thebell

전체기사

[은행경영분석]카카오뱅크, 비이자 경쟁력↑ '은행+플랫폼' 강점 입증1H 영업익 1338억, 뱅킹 비즈니스 고속 성장…수수료 수익 25% 높은 비중

이장준 기자공개 2021-08-19 07:37:1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일까 플랫폼사일까. 상장 성공 후에도 근본적인 물음이 여전한 가운데 일단 실적 면에서는 만족할만한 첫 성적표를 받았다.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첫 실적을 공개하자 당장은 성장 속도뿐 아니라 수수료, 플랫폼 등 비이자 부문에서 '숫자'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관건은 차별화된 수익구조를 입증해 기존 은행권과 다른 새로운 섹터를 얼마나 잘 개척할 지 여부가 거론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133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 446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53억원에서 1159억원으로 훌쩍 늘어났다.

고속 성장세도 눈에 띄지만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도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카카오뱅크 역시 예대마진이 주된 수익원이다. 대출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함께 불어난 이자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동시에 '비이자' 부문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수수료 부문에서 올 들어 매 분기 4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에는 816억원의 수수료수익을 냈는데 이는 1년 전 738억원 대비 10.6%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언뜻 주춤한 듯 보이지만 1년에 한 번 받는 카드 관련 수수료가 1분기에 들어오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누적 25만장을 돌파했고 카드 관련 고객 활동성도 증가하고 있어 추후에도 카드 수수료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수익을 별도로 구분해 공개했다. 이번 상반기 플랫폼수익은 3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96.2% 성장했다.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와 제2금융권 연계대출이 대표적이다. 이들 서비스는 6개월 새 각각 43%, 51%씩 실적이 늘었다.

이번 상반기 중 129만3060좌가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됐고, 연계대출 누적 실행 금액은 6월 말 기준 3조12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부터는 광고 사업을 시작하며 새로운 성장 엔진을 추가했다.

*출처=카카오뱅크

이에 따라 비이자(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올 2분기에만 607억원에 달했다. 채권 매각 등 기타영업수익을 제외하고 카카오뱅크가 벌어들인 총영업수익 가운데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5.28%를 기록했다.

그런데 2019년 흑자로 전환한 이후 연도나 분기별로 총영업수익 내 비이자수익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줄곧 이와 유사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최고 수준인 26.46%를 기록한 이후 올 들어 매 분기 25~26%대로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자체 공시 기준과 다른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내 추이를 봐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총영업수익(이자수익+수수료수익) 대비 수수료수익 비중은 지난해부터 쭉 20%를 넘었다. 특히 올 들어 '비이자' 부문은 총영업수익의 25%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은행과 비은행의 비중을 각각 3 대 1 수준으로 유지하는 기조는 이어졌다.

다른 국내 은행들과 공통된 조건 하에서 비교하면 더욱 돋보이는 수익 포트폴리오다. 흑자로 돌아선 이래로 수수료수익 비중은 가장 높아 한 번도 왕좌를 내준 적 없고 2위와 격차도 상당하다.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부터 수수료수익 비중이 국내 은행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올 1분기에 19.75%를 기록한 게 최고점이다. 카카오뱅크와 90bp 가량 차이가 난다.

당장 카카오뱅크가 강점을 확보한 배경에는 '모바일 온리' 특성을 살려 높은 월간 활성 이용자(MAU, Monthly Active Users)를 확보한 데 있다는 분석이다. 올 6월 말 기준 MAU는 1403만명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 사업 초창기인 만큼 추후에도 비이자 수익 비중을 유지하거나 높여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인정받는 건 카카오뱅크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평가가 많다.

*출처=금융감독원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