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쇼티지 덕' 곳간 채운 아이에이, M&A 시계 빨라진다수요 급증·마진율 개선, 현금 대거 유입…자율주행 기업 투자 협의 속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1-08-23 06:51:2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력반도체·차량용 센서 제조기업 '아이에이'가 차량반도체 쇼티지(부족) 사태의 반사이익으로 올해 상반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덕에 곳간이 두둑해진 아이에이는 지난 4월 그룹사 계열분리 이후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고 있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이는 올해 상반기(연결기준) 매출액 417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66.8%, 영업이익 37.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585억원)에 견줘 71.3%에 해당하는 액수를 상반기에 벌어들였다.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 사태의 반사이익 덕택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은 반도체 수요가 존재하는 중국에서 쇼티지가 확대되자 중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반도체·모듈 생산기업들이 수혜를 본 측면이 컸다는 이야기다.
아이에이는 핵심 자회사 트리노테크놀로지를 통해 전력반도체(PMIC), 차량용 IC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2015년 147억원을 투자해 트리노테크놀로지의 지분 50.7% 취득했다. 이어 2019년 중국에 JV(조인트벤처) 아이에이전력전자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 PMIC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반 자동차 및 EV(전기차) 소비시장이 거대한 중국 내에서도 전력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자회사 트리노테크놀로지와 JV(유한공사)가 현지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이에이는 이런 상황을 활용해 지난 1분기 이후 마진율을 높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원자재 상승에 따라 PMIC, 모듈 공급가격을 약 10% 이상 올리는 동시에 기존 중국 내 거래처의 옥석을 가리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손질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8.74%던 영업이익률은 2분기 14.2%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아이에이 관계자는 "매출 포트폴리오(고객사)를 정리한 것이 이익률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적 호조에 따른 유동성 유입으로 아이에이의 재무구조는 양호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여기에 지난 4월 폴라리스그룹과 계열분리를 하면서 세원의 지분 매각대금까지 산입돼 유동자산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말 98.83% 수준이던 유동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208.84%로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47.87%다.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만 264억원 가량이다.
아이에이는 두둑해진 곳간을 토대로 M&A(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력 자회사인 트리노테크놀로지가 건재하지만, 핵심 계열사들이 계열분리를 통해 폴라리스그룹으로 옮긴 만큼 이를 대체할 성장동력이 필요한 탓이다. 전력반도체, 모듈 위주인 핵심 기술을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반 SW(소프트웨어)로 심화해야 할 필요도 있다.
아이에이는 현재 전력제어 모듈인 EPS(Electric Power Steering) 모듈, 전원부 단속 및 역전압 방지 모듈(E-Relay Module),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 센서 등을 주력제품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변부 반도체, 모듈에서 자율주행 센서 등 자동차 핵심제어 기술 진입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이는 ADAS 자율주행 관련 회사 등에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지분투자 시기와 형식(구주인수 혹은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 내부적 검토를 진행 하고 있다. 지분투자가 완료되면 트리노테크놀로지에 이어 그룹사 캐시카우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에이 관계자는 "그동안 전력변환 하드웨어(모듈) 사업에 치중했다면 향후 ADAS 관련 기술을 확보해 유관 기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 타법인 투자 협의가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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