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DGB캐피탈, 자동차금융 자산 재편 작업 '순항'상용차→중고승용·신차리스 중심 전환, 건전성 개선세 '뚜렷'
류정현 기자공개 2021-08-26 07:51:5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체질개선 작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건전성이 나빴던 상용차 자산이 줄었고 중고차와 신차 자산 위주의 성장을 이뤘다. 아울러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덕분에 수익성도 함께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DGB캐피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자동차금융 자산 총액은 9879억원이다. 지난해 9월 말 1조56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약 9개월 만에 6.5% 줄어들며 2019년 12월 말(9832억원)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러한 현상은 자동차금융 자산에 대해 질적 개선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DGB캐피탈은 지난 2019년부터 상용차 자산을 대거 정리하고 있다. 경기 변동에 민감해 잠재 리크스가 큰데 실제 경기불황이 나타나며 수익성과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위험상품인 상용차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며 “잔여채권에 대한 모니터링에도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자동차금융 시장을 아예 놓아버린 것은 아니다. 중고차와 신차를 중심으로 꾸준히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고차의 경우 최근 카드사의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공략 대상은 프리미엄 중고차다. 고급 수입·국산 중고차 부문에서 역량이 뛰어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직접 전시장을 차리기도 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수입차 거리를 제1호 공략 지역으로 선정했다.
신차 시장의 경우 리스자산을 중심으로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올 상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차량 출고가 지연되며 실적이 다소 저조했다. 여기에 가을을 기준으로 차량 연식이 변경되는 계절적 요인도 함께 맞물렸다. 큰 이변이 없을 경우 하반기에는 완전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국산 차는 출고 물량이 거의 없어 대부분 수입차를 위주로 실적이 나왔다”며 “다만 계절적·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감소인 만큼 하반기에는 무난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동차금융 자산 전반에 걸친 체질개선 기조는 실제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1% 후반대에 머물렀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최근 1% 초반대에 진입하며 가파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DGB캐피탈의 NPL비율은 1.03%다. 2020년 동기 1.42%를 기록했을 때보다 약 0.39%p 낮아졌다. 그 기간 연체율도 1.80%에서 1.23%로 낮아지며 0.57%p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필두로 한 성장 전략은 계속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두 자산의 합계는 2조15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351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40%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수익성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DGB캐피탈의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총 382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80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112% 증가했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기업금융 쪽에서 기본적으로 상반기 실적의 큰 부분이 나왔다”며 “아울러 과거부터 꾸준히 쌓아왔던 투자금융 자산이 최근 실적을 드러내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큰 틀에서 지금의 포트폴리오 전략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자동차금융 시장 경쟁 격화 등 업계 전반에 변수가 산재한 만큼 시장상황을 살펴보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DRS,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기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아울러 유연한 포트폴리오 운영전략을 통해 지속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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