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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특허계정 수시출자, '지재권 전문 VC' 경쟁 본격화 투자사 6곳 출사표, 4곳은 'Co-GP'로 운용전략 시너지 모색

박동우 기자공개 2021-08-27 07:47:1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특허계정의 수시 출자사업 제안서 접수가 막을 내렸다. 지식재산권(IP) 관련 투자에 특화된 벤처캐피탈 간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IP 직접투자 분야에 모험자본 운용사 6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허 전문 펀드를 보유한 아이디벤처스,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등이 두각을 드러낸다.

특히 4곳이 공동 위탁운용사(Co-GP) 형태로 지원했다. 조합 운용 전략과 펀드레이징 측면에서 시너지를 노린다.

◇'500억 이상' 자펀드 결성 계획, 주목적 투자비율 하향 '유인책'

25일 한국벤처투자가 공개한 '모태펀드 2021년 8월 수시 출자사업 접수 현황'에 따르면 지식재산권(IP) 직접투자 분야에 제안서를 낸 운용사는 6곳이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KDB인프라자산운용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나이스투자파트너스 △아이디벤처스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 △아이피바인·신한캐피탈 △피앤피인베스트먼트·베가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이 도전장을 냈다. 선정될 위탁운용사(GP)의 수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수시 출자사업에서도 IP직접투자 부문의 위탁운용사(GP)를 가려냈다. 당시 출사표를 던진 하우스는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등 2곳에 그쳤다. 심사 결과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만 GP 자격을 따내 펀드를 조성했다.

올해 IP직접투자 분야 출자사업에는 예산 300억원을 투입한다. 모태펀드 특허계정 실탄 122억원을 투입한 2020년과 견줘보면 2배 넘게 늘었다. 자조합 최소 결성액 역시 207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불어났다.

여타 출자 부문과 비교해 딜(Deal)을 발굴하는 난이도가 높다는 투자업계 지적을 감안해 주목적 투자 비율도 바꿨다. 작년 출자사업에서는 중소기업, 대학, 공공연구소 등의 산업재산권을 수익화하는 IP 프로젝트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베팅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50% 이상'으로 낮췄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작년보다 올해 출자사업에 지원한 투자사의 수가 확연하게 늘어났다"며 "배정된 재원이 늘어난데다 주목적 투자 요건을 조정한 대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운용사들의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허펀드' 운용 경험 풍부, 관계사 '기술가치평가' 역량으로 차별화

이번에 GP 지위를 꿰차려는 투자사들 가운데 특허와 연관된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이 눈길을 끈다. 아이디벤처스가 대표적이다. 300억원의 'IP STAR 투자조합', 150억원의 'IP Value-Creation 투자조합'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2014년 포스코기술투자와 손잡고 560억원으로 만든 '성장사다리 IP펀드'는 만기 도래까지 1년여 남았다.

업력 5년차를 넘긴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 역시 눈여겨볼 하우스다. 고원석 대표,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김동영 이사 등이 자본금을 보탠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이다. 약정총액 450억원의 'IP Value 투자조합', UTC인베스트먼트와 함께 150억원을 모아 조성한 '기술강소기업투자 1호 조합'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재원을 소진하면서 신규 펀드 론칭이 절실해졌다.

다른 벤처캐피탈들은 공동 위탁운용사(Co-GP)를 이뤘다. 민간 출자자를 모집하는 부담을 줄이거나 펀드 결성 규모를 키우는 의도가 반영됐다. 조합 운용 전략상 시너지 효과를 강조해 심사 과정에서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목적도 깔렸다.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는 이번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나이스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2020년 IP 직접투자 분야에 지원했으나 고배를 마신 뒤 절치부심했다.

이병주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나이스평가정보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펀드 운용 전략을 짰다"며 "기술의 가치를 평가하는 역량과 데이터베이스가 딜(Deal)의 옥석을 가리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KDB인프라자산운용과 의기투합했다. 두 하우스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인 아이디어허브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연을 맺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는 아이디어허브를 겨냥해 세 차례에 걸쳐 60억원 넘는 금액을 투입했다.

박형준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KDB인프라자산운용에는 변리사 등 IP 투자에 잔뼈가 굵은 인력들이 포진해 Co-GP의 이점을 충분히 누릴 거라고 확신했다"며 "모태 자펀드를 다수 보유한 자사와 KDB인프라자산운용이 힘을 합치면 펀드레이징과 운용 수익 제고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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