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하반기 미국 공략 대비 재고 회전율 둔화 [인벤토리 모니터]공기청정기 생산량 확대 탓 원재료 상승, 제습기 판매 부진으로 재고 급증
손현지 기자공개 2021-08-30 08:05:2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닉스가 하반기 미국 시장 공략에 앞서 공기청정기 생산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재고자산이 급증했다. 원재료 자산 항목이 크게 늘어나며 활동성 지표가 둔화됐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하락했고 현금회전 사이클이 기존 80일 수준에서 98.6일로 길어졌다.위닉스의 2021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재고자산회전율은 3.7회로 2019년(4.6회)과 2020년(3.8회)에 비해 떨어졌다. 미국향 매출이 급증했던 2018년(4.9회)에 비하면 활동성이 감소한 셈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재고자산회전일수는 98.6일로 2019년(79.3일)보다 훨씬 연장됐다.
재고는 기업활동에서 판매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다. 하지만 제때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이면 언젠가는 손실로 돌아온다. 재고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보는 지표가 재고자산회전율과 재고자산회전일이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높다는 건 재고가 매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다. 재고자산회전일자는 한 기업이 재고를 얼마나 잘 운용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위닉스는 2015년(203일)과 비교하면 제품이 창고에서 머무는 시간이 100여일 넘게 단축됐다. 재고가 매출로 연결되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졌다. 2018년에는 재고자산 회전일이 74.4일, 회전율은 4.9%까지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작년부턴 재고자산 활동성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 회전일은 96일로 연장됐으며 회전율도 3.8%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매출도 3823억4316만원에서 2582억원으로 줄었다.

원인은 원재료의 확대와 제습기 등 일부 완제품 판매 부진이다. 위닉스의 재고자산은 2019년 600억에서 작년 736억원, 올해 6월에도 877억원까지 늘어났다. 해당기간 팔리지 않은 완제품 규모가 510억원에서 555억원원으로 급증했다. 위닉스는 생활가전 제품인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제습기 등 생활가전과 냉장고용 열교환기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부품 자산도 확대됐다. 미국 판매 비중을 늘리기 위해 올 초부터 공기청정기 등 생산량을 늘린 탓이다. 작년 말 91억2100만원이었던 원재료는 152억2908만원으로 총 61억원(67%) 증가했다.
부품은 위닉스의 매출에서 75% 비중을 차지하는 가장 큰 영역이다.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냉온정수기, 냉장고 등 전기장비를 위한 제품이다. 매출에서 완성된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등 완성품은 13.4%, 도급원자재 등 레진도 11.4% 를 차지한다.
위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은 50%를 차지한다. 그 중 미국 판매 비중이 가장 큰데 미국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상품이 바로 공기청정기다. 자회사인 위니아아메리카(Winix America Incorporate)를 통해 판매가 이뤄진다.
위닉스 관계자는 "작년 미주 시장에서 잘 팔렸던 공기청정기를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원재료가 크게 증가했다"라며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하는 하반기부터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재고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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