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결국 터졌다. 좋은 의미로 터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무려 15년 운용해 온 베트남 펀드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공모펀드가 장기간 운용되는 경우는 많지만 반대의 경우(수익률 부진)엔 생존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드라마틱한 결과다.해당 펀드(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는 오래된 시간 만큼이나 운용 과정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단순 펀드 리모델링이 아닌 판매보수 인하, 개방형 구조 전환, 수익자총회를 통한 펀드 만기 연장 등 말그대로 생존을 위한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사실 장기간 인내를 통해 상품을 정상궤도로 올린 것은 올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내놨던 베트남IPO펀드(한국투자베트남IPO증권)도 손실 구간에서 고전하다 반등을 일궜다. 운용 기간(5년)이 앞선 상품에 비하면 짧지만 이 역시 고객 설득 등 만기연장을 거쳤다.
통상 운용사 입장에선 펀드가 손실 등 침체 구간에서 장기간 머물면 고객 이탈과 레퓨테이션 하락 등 부담 요인이 커진다. 펀드를 청산하고 새로운 상품 출시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펀드 유지를 위해 뭇매를 맞아가며 수익자 동의를 구하는 절차도 힘겹다.
결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최근 보여준 엔터테인먼트 종목인 SM 투자도 궁극엔 인내의 과실이다. 대형 운용사들이 적극적인 공세(주주권 활동)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후 많은 지분을 털고 나갔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계속 보유하다 올해 잭팟을 터트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올해 속속 보여주는 장기투자 성과의 기본이 하우스 리서치 분석 및 운용 방식이라면 핵심은 확신에 근간한 뚝심이다. 투자자와 오랜 신뢰를 쌓아나가면서 지켜온 상품 운용이 결국 국내외 시장 반전이란 덤과 어우러지면서 결실을 맺었다.
일부선 단기간 빠르게 수익을 내고 원활하게 고객자금이 유출입되는 그림이 최선이라는 시선도 있다. 당연히 베스트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역시 어떻게 대응하고 판단하는지도 하우스 역량이다. 일회성이 아닌 수 차례 장기투자 스토리는 그래서 의미가 컸다.
특히 베트남 등 이머징마켓 개척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넘어 아시아 최고 금융사를 꿈꾸는 한국투자금융의 장기 플랜과도 맞물린다. 장기간 뚝심으로 성과를 낸 것은 레코드 자체로 자산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보여준 기다림의 미학이란 평가가 아깝지 않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