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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증권, 경영목표 초과달성…김병영 청사진 이룰까 [하우스 분석]자기자본 1조, 순이익 1000억 '눈앞'…우발부채 증가·순자본비율 하락은 부담

이지혜 기자공개 2021-08-31 13:08:5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이 반기 만에 올해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갈아치웠는데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IB와 운용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자산관리부문은 실적이 부진했지만 비중이 크지 않아 타격은 미미했다.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당시 내걸었던 청사진을 올해 달성할 가능성이 열렸다. 당시 김 사장은 자기자본 1조원, 순이익 1000억원을 내걸었는데 목표를 눈앞에 뒀다.

다만 우발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순자본비율이 떨어진 점은 부담일 것으로 분석된다. 장외파생상품업 인가를 받으면서 IB사업에 힘이 실렸지만 자본적정성 지표의 끌어내리는 원인이 됐다.

◇자기매매·운용부문 실적 ‘껑충’, 외부 인력 수혈 효과

28일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수익 2839억원, 영업이익 796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수익은 113%, 영업이익은 161% 증가했다. 순이익은 650억원으로 189% 증가했다.
BNK투자증권이 2021년 연간 경영목표를 반기 만에 달성했다. 올해 초 BNK투자증권은 연간 순이익 570억원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3년 연속으로 경영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셈이다. BNK투자증권은 2019년 순이익 209억원을 거둔 데 이어 2020년에도 534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듭 갈아치우고 있다.

자기매매와 운용부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BNK투자증권은 자기매매와 운용부문에서 영업순수익 885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자기매매와 운용부문은 2020년 한 해 동안 854억원의 영업순수익을 벌어들였는데 반기 만에 이를 넘어선 것이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김병영 사장이 취임한 이후 자기매매와 운용 등 S&T부문을 강화했다”며 “채권과 IB사업에 대한 실적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인력을 영입하는 데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이베스트증권에서 전략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던 박창진 상무와 관련 인력을 영입했다. 이베스트증권의 전략운용본부는 S&T사업부의 핵심으로 꼽히던 부서로 PI트레이딩을 전문적으로 맡아왔다. 박 상무는 국내 전략형 주식매매 분야에서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 상무를 필두로 BNK투자증권은 투자운용본부를 설립했는데 이런 전략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IB사업 강화 ‘계속’

상반기 호실적의 공신으로 IB부문도 꼽힌다. BNK투자증권은 상반기 IB부문에서 692억원의 영업순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했다. IB부문도 지난해 연간 실적인 632억원을 넉넉히 제쳤다.
장외파생상품업의 투자매매와 중개업을 인가받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장외파생업은 BNK투자증권이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신사업이다. 지급보증, 매입확약 등 신용공여를 진행할 수 있어 IB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왔다.

이에 맞춰 BNK투자증권은 올해 6월 외부에서 인력을 수혈해 장외파생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에도 공을 들였다.

여기에 BNK금융그룹의 지원 하에 꾸준히 자본을 확충한 효과까지 누렸다. BNK투자증권은 2019년까지만 해도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4419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610억원으로 불어났다. 2018년 이후 세 차례가량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실적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자산관리부문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순수익이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관련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단순히 손익을 기준으로 따지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지만 실적이 없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순이익 1000억 시대 열까…순자본비율 하락은 부담

BNK투자증권이 2019년 말 내걸었던 청사진에 한층 다가섰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반기가 지나면 연간 순이익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19년 말 취임식에서 "BNK투자증권을 자기자본 1조원, 순이익 1000억원의 우량 증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자기자본 1조원은 증권사에게 있어서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자기자본 1조원을 기점으로 중형사와 소형사가 나뉜다. BNK투자증권은 지금껏 소형사로 분류됐는데 머잖아 중형 증권사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다만 우발부채가 늘어나고 순자본비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 점은 부담일 것으로 예상된다. BNK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상반기 말 19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는 19.9%로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 비율이 2019년 말까지만 해도 10%인 점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가 매섭다.

순자본비율이 하락하는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상반기 말 BNK투자증권의 별도와 연결기준 순자본비율은 490%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말 1250%가 넘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이 비율이 뚝 떨어졌다.

중소형사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의 연결기준 순자본비율은 559%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BNK투자증권이 장외파생상품업 인가를 받으면서 필요유지 자기자본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나 순자본비율이 하락했다"며 "장외파생상품업 인가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입확약건 등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향후 어떤 식으로 우발부채가 늘어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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