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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관리업체 투자 첫발 뗀 VIG, 팜아산 인수 포인트는 친환경 폐기물처리 수요 주목…자본확충으로 증설 목표

한희연 기자공개 2021-09-01 06:50: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가 ‘바이오에너지팜아산(팜아산)’ 투자를 확정지으며 환경관리업체 투자에 첫발을 뗐다. 최근 ESG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폐기물처리업체를 사들이는 PE 운용사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음식물 쓰레기에서 파생된 유기성 폐기물처리업체를 인수한 것은 VIG파트너스가 처음이다.

31일 VIG파트너스는 유기성 폐기물 처리업체인 팜아산 경영권 지분을 1000억원 대 중반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거래 구조는 신주와 구주 인수가 병행되며, 자본확충을 통해 추가 성장 기회를 적극 도모할 계획이다.

VIG파트너스는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 투자를 표방하고 있는 하우스다. 그간의 투자 성향을 살펴보면 본촌, 디쉐어, 프리드라이프, 스타비젼, 쿤달 등 소비재 기업이나 유통 관련 기업들의 비중이 높았다. 이같은 투자 성향은 환경관리업 투자에도 일부 녹아들었다. 폐기물의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주요 비즈니스인 팜아산 투자도 이같은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팜아산은 축산분료와 음식물 폐수 등을 모아 신재생에너지와 액상 비료로 바꿔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VIG파트너스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의 친환경 처리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사실 음식물쓰레기 배출 절대량은 급격히 증가할 유인은 크지 않다. 하지만 과거에는 단순히 묻거나 소각했다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생화학적으로 처리하고자 하는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다.

팜아산은 2012년 설립돼 음식물 폐수와 축산분뇨 등을 모아 미생물 등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자원으로 바꾸는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해 온 업체다. 팜아산이 폐기물을 통해 생산하는 자원은 바이오가스와 액상비료 등이다.

폐기물 중 음식물 쓰레기와 관련된 부분은 특히 규제가 엄격해 국내에서도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민간업체는 많지 않은 편이다. 전국에 관련 업체는 10여곳 정도 뿐이라고 알려졌다. 이중 팜아산은 처리용량과 기술력 면에서 업계 1위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팜아산은 현재 일평균 950톤의 처리 용량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추가 증설공사를 완료했고 신규 인허가도 확보해 일평균 처리용량 등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보유한 토지 등에 대한 추가 개발 니즈도 크다. 이번 VIG파트너스가 신규로 투입하는 자금 등을 활용해 기존 처리시설을 증설하고 설비 등도 보강해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VIG파트너스는 팜아산의 지역적 위치에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팜아산이 위치한 충청지역은 지리적으로 중간지대에 위치해 있어 충청권 뿐 아니라 수도권의 수요까지도 수용 가능하다.

특히 많은 폐기물처리업체들이 지역 주민들과 불편한 동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팜아산의 경우 '상생'을 키워드로 주민들과 관계형성을 원만히 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팜아산은 '친환경에너지타운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지역에 대한 사회적 기여 등에도 힘써왔는데 이런 점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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