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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빅4 생존전략]이마트24, '하이브리드 무인점포'로 돌파구 찾는다신규 출점 제한 속 차별화 전략 '출혈 감소', 자체 생존력 강화 총력

김선호 기자공개 2021-09-02 08:15:49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점포 위기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핵심 유통채널로 부상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최근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경영 환경이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편의점업계는 시장 변화에 맞춰 차별화 상품과 배달 서비스, 해외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상위권 4개사의 주요 사업 전략과 동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24는 그동안 지속적인 외형확장으로 연간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출범 당시 내세웠던 2020년 흑자전환을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악재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점포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마트24의 전신은 위드미에프에스다. 모기업인 이마트가 2013년 위드미에프에스를 인수해 편의점시장에 진출했고 2017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해 재출발했다. 당시 이마트의 DNA를 이식하고 2020년 5000개점을 확보해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마트24는 영업손실 21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1조626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한 덕분에 적자도 22.1% 줄었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근거리 출점 제한으로 예상보다 외형확장이 어려워졌고 코로나19 유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최근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미니스톱을 제외하면 후발주자 이마트24는 GS25·CU·세븐일레븐에 이은 4위권에 머물고 있다. 3위 세븐일레븐과 점포 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당장 순위를 변경시키긴 힘들다. 이마트24로서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이유다.

◇5000개점+a, 도달 못한 '규모의 경제 실현'

점포 수 확장 추이를 보면 이마트24는 순항하고 있는 중이다. 매년 1000개점을 순증시키겠다는 계획에 맞춰 점포 수가 2017년 2662개, 2018년 3707개, 2019년 4488개, 2020년 5169개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5000개점 이상을 확보하며 당초 내세웠던 점포확장 목표를 달성했다.

아쉬운 대목은 실적 부진이다. 5000개점 이상에 도달하면 흑자전환을 이뤄내 자체적으로 생존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모기업 이마트는 이를 위해 이마트24에 10차례 걸친 유상증자에 참여해 2980억원을 수혈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대규모 자금 마련이 절실한 이마트로서는 사실상 더는 이마트24를 지원할 여유가 없다. 때문에 이마트24는 자체적으로 외부 자금조달에 나섰고 부채는 지난해 48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93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자산이 5417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채가 자산 규모를 넘어서는 자본잠식의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5000개점 이상으로 점포를 더 증가시켜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조차 쉽지만은 않다. 근거리 출점 제한 속에서 주요 상권에 위치한 점포를 확보하기 위해 계약이 만료되는 경쟁사 가맹점을 쟁탈해와야만 한다. 그만큼 가맹점주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경쟁사보다 늘려야 한다. 이는 오히려 출혈을 더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카테고리 킬러+야간 무인점포 '파란 불'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점포가 타격을 받았지만 편의점시장은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다.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근거리에 위치한 편의점에 대한 수요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소폭이라도 매출이 증가한 배경이다.

편의점시장에서 경쟁은 이제 점포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을 넘어 차별화 전략에 맞춰졌다.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상품 구색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경쟁사와 다른 특색을 갖춰야만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 셈이다.

이마트24는 이러한 차별화 전략을 MZ세대에 맞추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주식도시락, 왓챠팝콘, 리셀마켓 솔드아웃 제휴 이벤트 등 MZ세대을 공략할 수 있는 이슈 마케팅을 지속해 진행하고 있다. 먹거리·생필품 등 근거리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를 위한 할인도 병행 중이다.

이 가운데 주식도시락은 하나금융투자 계좌를 개설한 후 도시락 안에 든 쿠폰을 등록하면 네이버·현대차·삼성전자 등 10개 기업의 주식을 중 무작위로 1주를 주는 상품으로 흥행을 이끌어냈다. 현재는 추가 상품 개발을 논의 중이다.

와인 상품에 집중한 ‘카테고리 킬러’ 전략도 한 몫했다. 카테고리 킬러는 특정 상품군의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취급하는 매장을 뜻한다. 2019년 첫 도입한 주류 카테고리 킬러 매장 확대는 운영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덕분에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2% 증가한 90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4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로는 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5% 감소한 수치다.

<이마트24 하이브리드 매장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이마트24)>

특히 하이브리드 매장을 전폭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하이브리드 매장은 야간에만 무인화 시스템을 가동해 운영되는 점포를 의미한다. 그동안 가맹점에 야간운영을 강제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점포의 매출을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러한 추세대로 적자를 줄여나갈 경우 조만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이마트24는 기대하고 있다.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흑자전환 시기가 연기될 수밖에 없었지만 지속적인 외형확장을 이뤄내고 내부적으로 비용통제 등을 병행해 자체 생존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2분기만 떼어놓으면 8억원의 흑자를 달성했고 이후 매출 증대에 힘 입어 수익 창출 규모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마케팅·상품·운영 역량을 강화해 소비자의 구매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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