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가구시장 눈독 '한샘 인수' 시너지 낼까 '전략적투자' 전향적 검토,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 활용도 커
이효범 기자공개 2021-09-02 08:16:4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한샘 인수전에 뛰어들까. 최근 롯데그룹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인수 주체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여러 투자자들을 접촉 중인 만큼 SI 참여를 확신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우선 롯데그룹 안에서는 한샘 투자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과 달리 가구 계열사를 두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샘 투자에 구미가 당길만 하다는 평가다. 특히 소비 수요가 쏠리고 있는 리빙시장 공략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1일 한샘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 공시를 통해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서 검토 중인 한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신설 PEF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수시로 들어오는 외부의 투자제안서 대부분을 검토한다. 한샘 투자는 일상적인 검토에 머물지 않고 한층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SI로 참여할 경우 롯데쇼핑이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딜(Deal) 참여 여부를 놓고 롯데지주도 함께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일부에서는 여러 개열사들이 공동으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한샘에 관심을 갖고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며 "다른 유통사와 달리 우리는 가구 계열사를 갖고 있지 않아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한샘 투자에 나설 경우 리빙시장을 공략하는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빙시장은 가구를 비롯해 인테리어 소품 등을 포괄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국민소득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리빙시장에서 소비 수요가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특히 수년전부터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리빙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주로 국내외 리빙업체들을 유치해 자사 유통망에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형태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리빙'에 힘을 싣고 있다. 2019년 11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The Conran Shop) 코리아’를 강남점에 열었다. 또 올들어 동부산점에 최초 리빙 전문관 ‘메종 동부산’을 열었다. 리빙시장의 경우 온라인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막강한 오프라인 채널을 갖춘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다.
한샘의 주력사업 역시 리빙시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주력 사업으로 부엌가구 제조 유통, 인테리어 가구 등 유통업을 비롯한 토탈 홈 인테리어 패키지를 제공하는 리모델링이 있다.
사업부문 역시 크게는 부엌, 인테리어, 엘리먼트(Element), 기타부문으로 분류된다. 2020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2조675억원이다. 이 가운데 부엌, 인테리어부문에서 각각 8826억원, 6259억원 등의 매출을 냈다. 나머지 대부분은 엘리먼트 부분에서 창출한 매출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구시장에서 1위 업체인 한샘에 투자할 경우 롯데그룹의 막강한 유통채널 활용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소비가 늘고 있는 리빙시장에서 한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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