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아웃룩 하이트진로홀딩스, 공모채 완판 성공할까 [발행사분석]신금투 단독대표 주관...최대 1000억 증액 발행
김지원 기자공개 2021-09-15 08:00:4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공모 회사채 복귀전에서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이 A0로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주요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의 실적도 견조해 등급 상향 가능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시장 상황도 좋다. A부터 AA에 이르기까지 모든 등급의 공모채가 잇따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수요예측...최대 1000억 증액 발행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오는 16일 500억원 조달을 위한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랜치는 3년 단일물로 정했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발행일은 오는 29일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단독으로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핵심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의 사업 경쟁력, 안정적인 현금흐름, 배당수익 증가 기대감 등을 감안해 긍정적 아웃룩을 제시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본 평가 결과를 감안해 회사채 프라이싱 기준을 개별이 아닌 A- 등급 민평금리로 설정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하이트진로홀딩스 3년물의 개별 민평금리는 3.159%다. A- 3년물 등급 민평 대비 약 27bp 높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개별 민평금리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채권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등급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제시했다"며 "수요예측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이번 회사채로 조달하는 최대 1000억원을 대부분 만기채 차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2018년 발행한 168회차 3년물 700억원의 만기가 오는 10월 1일 도래한다. 168회차 회사채의 절대금리는 3.388%다. 차환이 이뤄지면 상당한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A-, 긍정적' 유지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신용등급 상향에 청신호를 켠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홀딩스가 탄탄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A급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그룹의 지주회사다. 주력 자회사인 하이트진로가 그룹 전체 영업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사실상 하이트진로의 실적이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성적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시장 1위, 맥주 시장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업소용 주류 소비가 감소했으나 가정용 판매량이 증가하며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10.9% 증가해 2조2563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진로' 출시와 기존 제품인 '참이슬' 판매가격 인상이 소주 부문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코로나19로 가정용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브랜드 인지도의 영향력이 커진 점도 한몫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소주 부문 점유율은 60%를 상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식당 대신 가정 내 음주 문화가 확산됐다"며 "이 경우 사람들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하이트진로 제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맥주 부문은 2019년 '테라' 출시 이후 2020년부터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시장점유율도 점진적으로 상승해 2020년 이후 38%를 상회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주사 차입금 부담은 변수
하이트진로의 작년 말 연결기준 EBITDA/매출액은 15.9%다. 일부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상향 트리거인 'EBITDA/매출액 15% 이상'을 충족한다.
다만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차입 부담을 고려하면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순차입금/EBITDA는 2019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지만 일부 신용평가사가 등급 하향 트리거로 제시한 3.5배는 계속 초과하고 있다. 재무 부담이 신용등급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주사의 신용등급은 핵심 자회사의 신용도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며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재무 부담이 무거운 상태고 하이트진로에서 지주사에 지급하는 배당금을 감안해도 구조적 후순위성을 극복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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