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조짐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 34조 '안착' [인사이드 헤지펀드/Monthly Review]①전월대비 3500억 유입, 7개월 연속 상승세…채권·주식형 고른 인기몰이
허인혜 기자공개 2021-09-15 07:24:0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7개월 연속 성장하면서 라임·옵티머스 펀드사고 이전의 규모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성장폭은 다소 줄었지만 내달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면 35조원의 고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형 펀드 중심으로 자금이 쏠렸던 과거와 달리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가 나란히 인기몰이를 했다.더벨이 집계한 한국형 헤지펀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8월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34조688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헤지펀드 설정액은 8월부로 7개월 연속 상승했다. 2020년 2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헤지펀드 설정액은 30조원을 넘긴 지 6개월만에 5조원에 가깝게 성장했다.
국내 헤지펀드 설정액은 8월 한달간 3500억원 늘었다. 지난달 말 설정액은 34조3596억원이다. 전월 성장세인 1조3767억원과 비교하면 성장폭이 크지 않다. 6월 한달간 성장세인 5181억원과 유사한 흐름으로 평월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8월의 성장속도만 유지되더라도 9월 설정액 35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5조원의 설정액은 국내 사모펀드 시장이 라임과 옵티머스 등 펀드 사고를 겪기 전 수준의 설정액으로 의미가 깊다. 펀드 사고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장기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시장 전망보다 침체가가 짧았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주식시장 활황기가 찾아오면서 한국형 헤지펀드의 회복도 빨랐다.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2019년 35조원을 웃돌았다가 펀드 사고 이후 연속 하락기를 여러번 겪었다. 설정액이 소폭 반등하며 연속하락 행진을 끊어내기도 했지만 곧 다시 하락기에 돌입했다. 올해 초까지 사모펀드 설정액은 29조원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8월에는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가 함께 인기를 끌었다. 통상적으로 채권형 펀드 유입고가 전체 설정액을 견인하는데 8월에는 주식형 펀드들도 유입고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1위부터 3위까지는 픽스드인컴 펀드가 차지했다. IBK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의 인하우스 채권형 펀드가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인컴점프업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제12호'가 전월대비 394억원을 더 끌어모았다. 연초후 수익률은 0.41%, 누적수익률은 5.48%다. 2019년 설정돼 918억원을 운용 중으로 이중 3분의 1이 8월에 쏠렸다. 교보증권은 '교보증권 노블원 인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 전월대비 374억원을 모으며 3위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이달에도 선전했다. '더플랫폼 본드인컴 Repo ABS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기 전월대비 376억원 설정액을 불렸다. 8월 수익률은 0.38%, 누적수익률은 9.32%다.
설정액 유입고 기준 8위 펀드도 플랫폼파트너스의 레포펀드다. '더플랫폼 본드인컴 Repo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3호'가 138억원을 더 확보했다. 플랫폼파트너스의 레포펀드는 지난달에도 수익률 상위권 10위 안에 세 개의 펀드를 올린 바 있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라이프자산운용의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의 성과가 좋았다. 7월 말 설정된 펀드로 8월 310억원을 더 끌어모아 4위에 올랐다. 전체 설정액은 610억원이다.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운용 대표가 사모펀드 시장에 도전하며 출시한 펀드다. ESG 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아 투자하고, 행동주의 전략으로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멀티스트레티지 전략으로 5위와 6위에 올랐다. 타임폴리오운용의 '타임폴리오 The Time-M'와 키움투자운용의 '키움 K고래 멀티전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다. 각각 227억, 177억을 더 끌어모았다. 지브이에이자산운용의 '지브이에이 Fortress-A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도 멀티스트레티지 전략의 펀드로 7위에 랭크됐다.
세 멀티스트레티지 펀드는 연초후 수익률이 20% 안팎을 기록했다. 수익률 성과가 좋아 투자금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타임폴리오운용의 '타임폴리오 The Time-M'은 2016년 설정돼 151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연초후수익률은 23.30%, 누적수익률은 127.73%로 집계됐다. 키움투자운용의 K고래 멀티전략 1호는 연초후 27.4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브이에이운용의 Fortress-A는 연초후 수익률 18.74%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킵스바이오파마, 윤상배 신임 대표 합류
- [i-point]국떡, 美 특허청 상표권 등록…"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 '전력반도체 올인' 매그나칩, 2분기 내 DDI 철수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부·울·경 12곳 중 9곳이 적자, '빅3'도 PF 직격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흑자 기조 이어간 KB미얀마은행, 웃지 못하는 이유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ABL생명, 후순위채 의존도 급등…커지는 '자본의 질' 고민
- [보험사 CSM 점검]한화생명, 빅3 중 홀로 잔액 감소…효율성 악화에 발목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리테일 강자 된 인터넷은행…다음 타깃은 소호 금융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BNK캐피탈, 여신감리 기능 확대…자산 손실 최소화 목표
- [은행권 신지형도]'대형은행' 틈바구니 속, SC제일은행이 선택한 해법은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Red & Blue]유상증자부터 승계까지 '요동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오리엔탈정공, 실적·배당 확대 불구 여전한 저평가
- '터널 끝' 적자 대폭 줄인 대선조선, 흑전 기대감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증여세 '2218억' 삼형제의 재원조달 카드는
-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몸값 높아진 오스탈, 한화그룹 주판 어떻게 튕겼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한화 지분 절반 넘겼다…'장남 승계' 굳히기
- '햇볕 든' 조선사업...HJ중공업, 상선·특수선 고른 성장
- 한화에어로 '상세한' 설명에...주주들 "유증 배경 납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