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잘나가던' 페퍼저축은행, BIS비율 10%대 '회귀'대출자산 성장 영향…순이익 증가 덕 3분기 '회복' 전망
류정현 기자공개 2021-09-14 07:27:2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의 BIS비율이 10%대로 다시 낮아졌다. 예년처럼 유상증자를 통한 일시적 자본확충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다. 다만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증가해 잉여금도 늘어난 상황이어서 하반기 재무건전성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99%다. 2020년 같은 기간 13.01%를 기록했을 때보다 2.02%p 낮아졌다. 금융당국의 권고치가 8% 이상인 만큼 당장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올해 유상증자가 없었던 점이 꼽힌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8년 동안 약 26번의 유상증자를 시행해왔다. 특히 지난해는 연초에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덕분에 BIS비율이 13%를 상회하는 등 유독 높았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유상증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과 2019년에도 BIS비율이 10% 선에 머물렀던 만큼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암묵적으로 잡고 있는 자본비율 10% 가이드라인도 위반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대출자산이 견조하게 늘어난 점도 BIS비율 감소에 일조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4조3063억원이다. 2020년 말 3조6478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18% 증가했다.
특히 기업금융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직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며 처음으로 40% 비중을 돌파했다. 올해 6월 말 페퍼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 총액은 1조7735억원이다. 지난해 말 1조4354억원보다 약 24% 증가했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 최대 화두였던 가계대출 증가율은 기업대출보다 크지 않았다. 기업대출이 증가하면서 그 비중도 예전보다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페퍼저축은행의 가계자금대출은 약 2조5823억원이다. 전년 말(2조2832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그 비중도 61.08%에서 58.90%로 2.18%p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분기 들어서는 상반기보다 자본적정성 지표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이 높았던 만큼 이익잉여금 규모도 대거 늘어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페퍼저축은행은 약 3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90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4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이자수익부터 유가증권·수수료·배당수익 등 모든 수익원이 견조한 실적을 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본증가량 대비 대출자산이 더 크게 증가해 BIS비율이 낮아졌다”며 “7월부터 BIS비율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고 순이익도 커진 만큼 (앞으로도)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점도 이러한 기대에 힘을 싣는다.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 금액이 적어지는 만큼 잉역므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고정이하야신(NPL)비율과 연체율이 각가 5%, 4%를 상회하는 점이 약접으로 꼽혀왔다.
올해 6월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NPL비율은 2.89%, 연체율은 2.46%로 모두 2%대에 안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NPL비율이 5.28%, 연체율이 4.71%를 기록했을 때보다 각각 2.39%p, 2.25%p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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