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라운지]美 '잇저스트' 구주 풀릴까, 자산가들 '시선 집중'한국증권 IB그룹 구주 매입 딜 진행…일부 운용사 펀드 가능성 타진도
이돈섭 기자공개 2021-09-23 08:04:50
[편집자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와 문화 생활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 상품 뿐 아니라 문화 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PB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금융회사들은 이들만을 위한 채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 그리고 투자동향과 문화생활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스트에그(Just Egg)'로 유명한 잇저스트(Eat Just) 투자 기회가 국내에 풀릴지 관심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IB그룹이 투자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투자 실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IB그룹은 현재 미국 푸드테크 기업 잇저스트 구주 매입 딜을 진행하고 있다. 복수의 관련업계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한국증권이 검토하고 있는 인수 물량은 우리나라 돈 300억원 안팎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설립한 잇저스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푸드테크 기업이다. 식물성 대체 계란 '저스트에그'가 대표 제품이다. 녹두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강황을 더해 계란이 가진 고유의 식감과 색을 입혔다. 현재 액상과 고체 두 타입으로 출시돼 있다.
캐나다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 이어 국내 진출 작업도 상당부분 진척이 이뤄졌다. 지난달 SPC삼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올해 하반기 유통을 시작할 계획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최근 저스트에그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체식품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5조원 규모에서 2025년 9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대체식품 개발을 추진하는 국내 식품업체도 상당수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대체육 개발업체 임파서블푸드 2400억원 규모 투자에 참여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식품은 최근 식품 시장의 뜨거운 화두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잇저스트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는 상황. 지난해 10월 미국 블룸버그는 잇저스트의 기업 가치가 20억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 돈 2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잇저스트가 투자를 받은 곳만 현재 50곳 이상이다.
하지만 한국증권이 추진하는 잇저스트 구주 매입 관련 딜은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IPO가 실적 확대 불투명 등의 이유로 내년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한국증권 측이 기존 밸류에이션에 할인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출장 등이 까다로워지면서 좀처럼 딜 진척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는 설명도 나온다. 실제 한국증권 내부적으로 구주 매입 딜이 한창 진행되던 올해 여름께 딜 관련 보고가 이뤄졌고 이후 이렇다 할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올해 여름 이후 구주 매입 관련 딜을 진행하다가 현재는 홀딩된 상태"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구체적 인수 규모나 대체 진행 상황 등에 대해서는 현재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증권 측은 구주 인수 논의가 불발될 경우 신주 인수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증권 측은 국내 복수의 헤지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딜 참여를 요청하고, 일부 운용사의 경우 실제 펀드 설정 가능성도 검토해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운용사 관계자는 "한국증권 IB그룹에서 최근 오퍼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딜에 참여할지 안할지는 현재로선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 기업 투자인 만큼 내부적으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해당 투자 비히클로 펀드를 설정할 경우 수탁사를 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 이후 수탁사 대부분이 해외 비상장사 투자 건에 대해 현재도 강경한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관련 시장이 현재 주목을 받고 있고, 잇저스트는 그 핵심에 있는 회사 중 하나"라며 "내년 (잇저스트의) IPO 예상 일정 등을 감안할 경우 물량이 국내에 풀리게 된다면 상당수 자산가들이 투자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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