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전문 안다H운용, '지식 자산'으로 승부건다 [인사이드 헤지펀드]대표 내정 오홍근 상무, 지적 경쟁력 중시…IB 토스 아닌 직접 발굴 '색깔내기'
양정우 기자공개 2021-09-17 07:43:1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다자산운용 계열사로 설립될 안다H자산운용이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이 쏠린다. 초대 수장으로 취임할 오홍근 상무는 '지식(knowledge)' 역량에서 경쟁사를 압도해야 한다는 확고한 지론을 가지고 있다.오 상무는 그간 국내 메자닌(mezzanine) 시장에서 자기 색깔을 드러내 왔다. 증권사 IB를 통해 딜을 전달 받는 게 전문 사모(헤지펀드)업계의 업태이지만 스스로 딜 소싱을 주도했다. 이니셜 'H'를 명시한 리포트 'ANDA H'로 신뢰를 쌓은 동시에 마케팅 도구로 활용해 성과를 거둬왔다.

대체투자 사업부문을 떼어내 계열사를 세우는 만큼 안다H운용은 일단 메자닌 전문 하우스로 출범할 예정이다. 그간 오 상무가 운용해온 '안다H' 시리즈가 빠짐없이 이관된다. 대부분 메자닌 전용 펀드이고 몇몇 코스닥벤처펀드도 공모주와 함께 메자닌을 담고 있다.
안다H운용의 청사진엔 오홍근 상무의 운용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금융업은 인적 자원의 '머리 싸움'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지적 역량으로 쌓아올린 경쟁력이 결국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여긴다. 투자처를 면밀하게 파악해 먼저 솔루션을 제시하는 게 어떤 방식의 접근법보다 우월하다고 판단한다.
통상적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공모가 아닌 사모 메자닌은 헤지펀드 운용사가 핵심 투자자다. 증권사 IB 파트에서는 메자닌 투자에 주력하는 전문 사모 하우스의 명단을 일종의 풀(pool)로 확보하고 있다. 만일 신규 딜이 생기면 이들 운용사에 전달해 발행을 매듭짓는 프로세스다.
하지만 오 상무는 평소 소신을 내세워 자발적으로 딜 소싱(메자닌 발행)에 나서고 있다. IB 인력이 건네는 딜만 소화하는 게 아니라 자금 조달로 기업가치가 달라질 투자처를 직접 물색하고 있다. 다양한 기업마다 톱다운(top-down)과 보텀업(bottom-up)이 교차된 입체적 분석이 가능해야 시도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런 접근법으로 메자닌 유니버스를 구성하면 IB에 의존한 하우스보다 포트폴리오의 질이 높을 것으로 본다.
WM업계 관계자는 "독특한 접근법으로 승부를 거는 건 오 상무가 프라이빗에쿼티(PE) 운용사 출신이기 때문"이라며 "PE 하우스가 투자 기업을 발굴하는 프로세스를 헤지펀드 운용사가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설립될 안다H운용도 이런 투자 철학 아래 스타트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홍근 상무는 팀의 지식 자산을 마케팅 수단으로도 적극 활용한다. 고객과 투자처에서 후한 점수를 주는 리포트 'ANDA H'가 대표적이다. 본래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대표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레터(letter) 형식의 이메일을 소통 창구로 이용해 왔다.
하지만 ANDA H는 거시 경제와 외교 정세부터 산업과 기업별 현안까지 자체적으로 결론을 내린 통찰을 제시한다. 방대한 자료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벌어질 이벤트에 대한 대응책도 내놓고 있다. 안다운용이 직접 발굴한 메자닌 딜 가운데 ANDA H가 시발점이었던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오홍근 상무는 안다운용에서 대체투자 파트를 이끌면서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메자닌 베테랑으로 입지를 굳혔다. 서강대학교를 졸업한 뒤 삼일회계법인과 IWL파트너스, JNT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안다운용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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