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매출 1%' 해외사업 재공략 2016년 이후 수주 본격 재개…EDCF 연계로 '안정성' 강조
이정완 기자공개 2021-09-23 08:14:5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 수준인 금호건설이 해외 사업 재가동에 나섰다. 올 들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규모 수주를 시작했다. 2010년대 후반 워크아웃 졸업 후 해외 사업을 대폭 줄인 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회사 실적이 주택 사업을 통해 안정세를 찾자 종합 건설사로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금호건설은 16일 사업비 약 511억원 규모 라오스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 2차를 주관사 동부건설과 함께 수주했다고 밝혔다. 금호건설은 앞으로 4년간 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 완료된 라오스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 1차의 후속 공사 성격이다.
금호건설은 이번 라오스 프로젝트 외에도 지난 1월 베트남 렌강(Len River) 관개시설 개선사업, 6월 캄보디아 반테민체이 관개개발 및 홍수저감사업을 수주하며 해외 사업 수주를 늘리고 있다.
금호건설의 해외 수주는 올해부터 재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반기 말 기준 금호건설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베트남 교통 국영기업 Cuu Long CIPM이 발주한 공사비 338억원 규모 고속도로(Lote Rachsoi Highway 2nd) 공사 이후 올해 2월까지 해외 공사 계약이 없었다.
금호건설의 해외 사업 축소는 당시 회사가 처했던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워크아웃에 처해있던 금호건설(당시 금호산업)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재를 투입해 세운 금호기업(현 금호고속)으로 2015년 말 돌아왔다.
이 때부터 금호건설은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했다. 2016년 전체 매출 중 24%를 차지했던 주택 비중은 올해 상반기 50%까지 높아졌다. 주택 분양 시장 호황세로 인해 주택 사업이 회사 캐시카우로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서 금호건설은 2010년대 중반 기록하던 2~3%대 영업이익률에서 벗어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6%까지 상승했다.
주택 사업에 몰두하다 보니 반대로 해외 사업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졌다. 특히 해외 사업은 2010년대 초반 들어 국내 대형 건설사 대부분 대규모 적자라는 아픔을 경험한 바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 받았다.
금호건설 해외 매출은 약 5년 전이던 2015년만 해도 1000억원 이상으로 전체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했지만 2016년부터 매출 비중 6%, 2017년에는 4%로 매출 비중이 매년 뚝뚝 떨어졌다. 2018년 1%를 기록한 해외 매출 비중은 2019년부터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제 금호건설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워크아웃 여파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자 해외 사업에 재진출하면서 종합 건설사로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특히 과거 해외 사업을 활발히 펼치던 동남아를 택하며 익숙한 곳부터 공략하는 모습이다. 2006년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로 베트남에 진출한 금호건설은 2010년대 초반 베트남 타임스퀘어, 필리핀 프린세사 공항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더불어 올해 수주한 3건의 프로젝트는 모두 한국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가 재원을 조달한 사업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 리스크도 적다는 게 금호건설 측 설명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개발도상국의 상수도와 관개시설 건설 등 기후 변화 적응 분야 이외에 신재생에너지 확충 등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기후변화 완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호건설은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기존의 수자원 개선사업 실적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EDCF로 추진하는 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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