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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수익성 개선 레뷰코퍼레이션, 공모가 회복 '다왔다'인수 마친 숏폼 자회사 '숏뜨' 실적 반영 시작…대표이사가 직접 ‘유튜브’ IR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4-11-06 07:03:3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글로벌 인플루언서 플랫폼 기업 레뷰코퍼레이션 주가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공모가 1만5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거래 첫날 4만1950원까지 올랐지만 분위기는 금세 바뀌었습니다. 2만원을 상회하던 주가는 올해 들어 1만원대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주가가 하락에는 여러 배경이 있습니다. 레뷰코퍼레이션은 '인플루언서 플랫폼'이란 키워드로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부진으로 광고산업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중국 사업을 위해 2022년 인수한 자회사도 적자가 지속돼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출처=KRX)

지난달 말까지 7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이제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든 모양새입니다. 이달 초 1만원대를 돌파해 공모가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힘을 실었던 수익성 개선 전략이 수치로 드러나자 투자자도 호응하는 듯 합니다. 지난 9월 발표한 주주 환원 정책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며 시장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사실 지난해 레뷰코퍼레이션의 실적은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친 측면이 있습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516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매출은 2022년 403억원보다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반대로 전년 45억원 대비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회사의 키워드는 운영 효율화였습니다. 이렇게 내린 결단이 적자 법인 매각입니다. 중국 인플루언서인 ‘왕홍(网红)'과 연계해 비즈니스를 펼치는 자회사 레이블코퍼레이션을 팔기로 했습니다. 지난 5월 보유하던 지분 51%를 20억원에 매각했습니다.

매각만으로 멈추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자회사를 품기로 했죠. 지난 8월 숏폼 전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숏뜨 지분 54%를 81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최근 SNS는 쇼츠나 릴스 같은 숏폼 컨텐츠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숏뜨는 숏폼 전문 크리에이터를 100여명과 전속 계약을 맺고 있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성격의 기업입니다.

최근 주가 상승은 인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레뷰코퍼레이션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33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289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대비 각 15%, 52%씩 상승했습니다. 3분기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 셈이죠.

수익성 개선만으로 멈추지 않았습니다. 레뷰코퍼레이션은 지난 9월 상장 1년도 되지 않아 주주 환원 정책을 공시했습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소각하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올해는 이미 가지고 있는 자기주식을 중심으로 소각하고 내년부터 2026년까지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의 40~60%를 사들여 전량 소각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 자기주식 소각은 오는 8일 이뤄집니다. 30억원 규모인 보통주 약 27만주를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대표이사가 직접 실적 개선과 주주 환원 정책을 알리기도 했는데요. 지난달 초 유튜브에 레뷰코퍼레이션 공식 채널을 개설해 '#1. 2024년 레뷰코퍼레이션 현재와 미래'라는 첫 번째 영상을 올렸습니다. 장대규 대표가 숏뜨 인수 배경을 알리고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에 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출처=Youtube)

◇Market View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숏뜨 이후 실적 개선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지난달 말 삼성증권과 LS증권이 레뷰코퍼레이션에 대한 리포트를 발표했는데요. 모두 흑자 자회사가 가져다 줄 시너지에 집중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4일 '숏뜨 인수 효과가 더해지다'라는 이름으로 보고서를 냈습니다. 숏뜨 홀로 8~9월 동안 매출 17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해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LS증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31일 '레뷰와 숏뜨, 숫자로 증명하는 디토소비 수혜'라는 리포트를 냈는데요. 조은애 연구원은 "숏뜨 공동 창업자는 모두 틱톡 코리아 출신으로 숏폼 제작+크리에이터 소속 수익배분 구조로 사업구조를 확립했다"며 "숏폼 산업 성장과 다양한 고객사 시장 참여로 고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Keyman & Comments

M&A와 주주 환원 정책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정제현 부대표입니다. 정 부대표는 재무상태 전반을 관리하는 CFO 역할은 물론 투자를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IB(투자은행)업계 출신인 정 부대표는 2022년 상장을 앞두고 레뷰코퍼레이션에 합류했습니다. IB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공대 출신 뱅커입니다.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7년 대우증권에 입사했습니다. 2018년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IPO 본부에서 활동하다 레뷰코퍼레이션에 영입됐습니다.

정 부대표에게 3분기 수익성 개선 배경에 대해 직접 물어봤습니다. 정 부대표는 "광고주 사이에서 숏폼을 통해 광고하고자 하는 니즈는 많다"라며 "상승 추세에 올라타 있어 숫자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상반기 매각한 자회사로 인해 적자를 줄인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는 "신규 편입한 자회사 실적 추가는 물론 적자 자회사 정리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실제 숫자로 드러나는 걸 보고 투자자도 리밸류에이션에 나선 것 같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부대표는 시장에서 회사 내재가치만큼 인정 받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정 부대표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어려운 상황인데 회사가 생각하는 펀더멘탈에 부합하는 주가에 도달하기 위해 소통을 늘리자는 결론을 내렸다"며 "앞으로도 투자자와 IR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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