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협회도 '수장 유임', 정권말 금융권 인사 난항 최종 후보 사퇴 여파, 예금보험공사와 비슷한 기류
이장준 기자공개 2021-09-28 07:15:3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09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에 이어 신용정보협회도 당분간 현재 수장이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최종 회장 후보로 지목된 인물이 총회를 앞두고 사퇴하면서다. 정권 말 대선 국면과 맞물려 금융 공기관 전반의 인사가 순조롭지 않은 모양새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근수 신용정보협회 회장은 다음달 1일 임기가 만료되지만 당분간 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후임인 제5대 회장 선임 인선이 지체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신용정보협회 정관 등에 따르면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총회에서 선임하게 된다. 임기는 3년이며 연임도 가능하다. 다만 차기 임원을 선임하기 전 임기가 만료된 경우 차기 임원 선임 시까지 현 임원의 임기를 연장하도록 돼 있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 임기를 시작해 임기가 곧 종료되는 만큼 신용정보협회도 지난달 말 회추위를 꾸리고 최종 후보 3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이후 적임자로 의견이 모인 임승태 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단수 후보로 결정, 총회에서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 후보가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캠프 소속 인사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했지만 예정된 총회는 연기됐다. 이후 그는 부담이 컸던 탓인지 자진 사퇴를 표명했다.
회추위는 단수 후보를 추천했기에 차기 회장 인선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신용정보협회는 아직 회추위와 총회 개최일을 비롯해 구체적인 추후 스텝을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최종 면접까지 오른 이들 가운데 1명이나 복수의 후보를 올려 총회에서 선출하거나 다시 처음부터 후보를 추천하는 단계부터 밟을지 등 추후 경선 '룰'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다.
회추위가 재정비해 차기 회장 후보를 인선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근수 현 회장은 이번에 연임 후보에 오르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 탓에 당분간 유임하게 됐다.
최근 예금보험공사 역시 차기 사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지난 17일 임기가 종료된 위성백 현 사장이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후임자로는 김태현 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광남 전 예보 부사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권 말이라 내년 초 대선을 앞두고 금융권에서 정치권 움직임을 살피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임승태 전 후보가 특정 대선 후보와 얽혀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사임한 데다 위성백 예보 사장 역시 선임 당시 2018년 6.13 지방선거 이슈와 맞물려 절차가 수개월 간 지연된 전례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인사와 관련해서 특별히 정치권에서 '외풍'은 없던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대선 정국과 맞물려 예금보험공사와 신용정보협회 등 수장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신용정보협회 차기 회장의 '출신'에도 관심이 쏠린다. 역대 회장들을 살펴봐도 주로 '모피아'들로 구성돼있지만 민간 출신 인사가 회장직에 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금융권 협회장이나 금융사 CEO 이력이 있는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석원 초대 회장은 재무부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총무과장까지 지내고 한국국제조세교육센터 소장 등을 거쳐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신용정보협회 회장이 되기 전에는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을 지냈고 우리은행, 신한금융지주 등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다.
주용식 2대 회장 역시 재무부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 국장까지 오른 뒤 2009년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을 지낸 후 신용정보협회로 적을 옮겼다. 김근수 현 회장도 행정고시 23기 출신으로 재무부, 재정경제부 등을 거쳤다. 기획재정부 국고국장까지 지낸 후 여신금융협회 회장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신용정보협회 회장직을 수행했다.
김희태 3대 회장은 유일한 민간 출신 인사다. 우리은행 경영지원본부 집행부행장을 거쳐 중국현지법인 법인장을 지낸 이후 우리아비바생명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다. 신용정보협회 회장을 지낸 이후에는 고문을 맡았다. 이번에 사퇴한 후보자를 제외하고 최종 후보에 오른 2명이 각각 민(民)과 관(官) 출신 인사였던 것으로 알려져 출신 역시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