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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공모채 5배 오버부킹…권토중래 성공 [Deal Story]증액해도 저금리 유력…나인원한남 리스크 해소 결정적

강철 기자공개 2021-09-30 07:44:5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5배에 육박하는 4750억원의 수요를 모으며 지난해 미매각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대신증권의 우수한 수익성, 나인원한남 리스크 해소, 금리 메리트 등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는 밴드 최하단에서부터 주문을 넣으며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4750억원의 수요가 몰린 점을 감안할 때 당초 계획한 1500억원 증액 발행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증액을 실시해도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낮은 절대금리를 확정하는 강세 발행이 유력해 보인다.

◇4750억 수요…모집액 5배 육박

대신증권은 29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21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1000억원을 3년 단일물로 구성해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총괄했다.

이번 3년물은 대신증권이 2020년 7월 이후 약 1년 2개월만에 수요예측을 거치는 선순위 공모채다. 작년 7월 수요예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로 인해 미매각이 나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1년이 넘는 회복 기간을 거친 대신증권이 이번 수요예측에서 권토중래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시장에선 국내 증권업이 올해 들어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대신증권이 손쉽게 1000억원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대신증권의 개별 민평금리가 AA- 등급 민평보다 30~40bp가량 높게 형성되고 있는 점도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메리트로 꼽혔다.

예상대로 수요예측은 크게 흥행했다. 모집액의 5배에 육박하는 4750억원의 매입 주문이 들어왔다. 국민연금, 은행,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 20곳 안팎의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최종 수요예측 경쟁률은 4.75대 1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하면서 작년까지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 업종 디스카운트가 대부분 해소됐다"며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해 미매각을 겪으면서 절대금리가 크게 올랐는데 이 점이 오히려 이번 회사채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32bp 구간에서부터 공격 주문

대신증권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수익률의 '-30~+20bp'를 제시했다. 그 결과 투자자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A0 등급에 준하는 2.6%라는 양호한 금리로 AA-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이러한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밴드 최하단보다도 낮은 -32bp 구간에서부터 매입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개별 민평금리 대비 -11bp 구간에서 증액 발행 한도를 초과하는 1550억원이 모였다. 이를 감안할 때 큰 변수가 없는 한 1500억원 증액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8일 기준 대신증권 3년물의 개별 민평금리는 2.427%다. 이 금리가 청약일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확정금리는 2.31~2.32%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실시한 수요예측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양호한 가격이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자회사인 대신F&I가 시행하는 나인원한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이 수요예측 결과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나인원한남이 올해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대신증권의 가장 큰 크레딧 리스크가 없어진 것이 이번 강세 발행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가 없어졌음에도 오랜 기간 공모채 발행에 나서지 않다보니 절대금리는 등급 민평보다 30bp 이상 높게 형성됐다"며 "업황, 시점, 금리 등 여러 발행 조건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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