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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씨티증권, 흔들림 없는 선두…HSBC·메릴린치 '추격'[KP/종합]달러채 호조, 미국계 강점 부각…3강 체제 복귀, 중위권 다툼도 치열

피혜림 기자공개 2021-10-01 07:00:3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이하 씨티증권)의 한국물(Korean Paper)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발행된 대부분의 달러채 딜을 도맡는 등 미국계로서의 강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달러채 호조에 힘입어 씨티증권은 1~3분기 기준 4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쌓아 선두 수성에 한층 가까워졌다.

HSBC와 BoA메릴린치가 추격에 나섰지만 격차는 여전했다. HSBC의 경우 달러채는 물론 이종통화 딜로 특색을 드러냈지만 3분기말 하우스 간 실적 차이는 한층 커졌다. HSBC의 경우 한동안 주춤했던 미국계 BoA메릴린치의 부상으로 2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모습이다.

◇씨티증권, 선두 굳건…HSBC·메릴린치 추격, 삼국지 재현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씨티증권은 2021년 1~3분기 46억 9178억달러 규모의 공모 한국물을 주관했다. 전체 발행량(351억 5894만달러)의 13%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외 하우스 중 4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쌓은 곳은 씨티증권이 유일했다.

씨티증권의 활약은 올 3분기 더욱 두드러졌다. 3분기 발행된 12건의 달러화채권 중 11건의 딜에 참여해 탄탄한 실적을 쌓아올렸다. 1분기 현대캐피탈아메리카를 시작으로 공기업과 금융기관, 민간기업 딜을 두루 맡은 점 역시 실적을 뒷받침했다.

HSBC의 기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HSBC는 1~3분기 39억 142억달러를 주관하는 데 그쳐 씨티증권과의 격차를 약 8억달러까지 넓혔다. 올 상반기 두 증권사간 실적 차이가 1억달러 미만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HSBC의 경우 이종통화 채권으로 차별점을 드러내고 있다. HSBC는 1~3분기 발행된 5건의 비G3(달러·유로·엔화 이외) 통화 채권 중 3건을 주관했다. 3분기에도 현대캐피탈 딤섬본드로 실적을 쌓았다. 더불어 각종 달러채 딜을 섭렵해 씨티증권을 쫓았으나 아직 선두 탈환까지는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BoA메릴린치는 37억 8976만달러의 실적으로 씨티증권·HSBC의 뒤를 이었다. BoA메릴린치의 활약으로 지난 2년여간 이어졌던 씨티증권과 HSBC 간 양강 구도는 다시 '전통3강(씨티·HSBC·메릴)' 체제로 뒤바뀌는 모습이다. 최근 달러채의 조달 경쟁력 부상으로 미국계 하우스의 강점이 두드러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위권 경쟁 치열, BNP 파리바 약진…국내 증권사도 존재감

중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BNP파리바는 3분기에만 10억달러의 실적을 쌓아 해당 분기 기준 BoA메릴린치와 HSBC를 뛰어넘었다. 9월 30억달러 규모의 현대캐피탈아메리카 글로벌본드 딜을 주관한 점이 반등을 이끌었다. LG화학과 한국가스공사, 한국투자증권, KT, IBK기업은행 달러채 역시 실적을 뒷받침 했다.

활약에 힘입어 BNP파리바는 1~3분기 기준 '전통 3강'의 뒤를 이었다. 주관 실적은 35억 42만달러다. 뒤를 이어 크레디아그리콜이 30억 9940만달러의 실적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상반기 두각을 드러냈던 JP모건은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JP모간의 1~3분기 주관 실적은 28억 1857억달러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 26억달러를 주관해 '전통 3강'의 뒤를 쫓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JP모간은 올 3분기 한국가스공사(8억달러)의 글로벌본드 딜 한건을 주관하는 데 그쳤다.

그동안 한국물 시장에서 배제됐던 국내 증권사 역시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B·미래에셋·NH·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올해 속속 주관 실적을 쌓아올리면서다. 아직 계열사 발행물이나 토종IB 육성에 나선 국책은행·공기업 딜에 참여하는 수준이지만 트랙 레코드 확보 등으로 점차 비중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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