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저금리 호조, 한국물 발행사 '함박웃음' [Market Watch]흥행 행진 지속, BBB급·뉴이슈어도 발행 '이상무'…변동성 영향력 미미
피혜림 기자공개 2021-08-02 13:21:3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na Paper) 시장이 연중 내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유동성 강세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며 역대급 호조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AA급 국책은행과 공기업은 물론, BBB급 민간기업까지도 오버부킹 행렬을 이어갔다. 스왑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원화 시장 보다도 경쟁력있는 금리를 달성하는 곳도 상당수 등장했다.중국 화룽자산운용 사태와 미국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등으로 시장이 출렁이기도 했지만 한국물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 등을 바탕으로 무리없이 조달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 역시 빠른 회복력을 드러내며 안정세를 지속하는 양상이다.
◇끝없는 한국물 호황, 유동성·저금리·안정성 고루 갖췄다
한국물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268억달러의 공모 한국물이 발행되는 등 역대 최고 물량이 쏟아졌지만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하반기 첫 발행주자로 나선 현대자동차 터키법인(Hyundai Assan Otomotiv Sanayi ve Ticaret A.S.)을 시작으로 이달에만 한국가스공사, KT, 한국투자증권, NH농협은행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시장 호조는 한국물만의 일은 아니다. 유동성 강세와 저금리 기조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을 찾은 대부분의 이슈어가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한국물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 등이 더해져 더욱 각광받고 있다. 아시아로는 비교적 높은 AA급 국가 신용등급과 수년간 이어진 꾸준한 조달세 등을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꾸준한 저금리 발행 등으로 연초부터 가격 부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기관들의 '사자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호조에 힘입어 이슈어들은 연일 사상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달성하고 있다. 일례로 KT는 이달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에서 최저 스프레드 기록을 경신했다. 북빌딩(수요예측)에서 확인한 투심을 바탕으로 5.5년물 스프레드를 5년물 미국 국채금리 대비 67.5bp 높은 수준으로 확정한 결과다.
KT는 지난해에도 4억달러 규모의 5년물 발행으로 사내 외화채로는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달성했다. 이어 올해 조달에서 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작년 발행물 대비 만기가 6개월 늘어났다는 점에서 금리 절감과 차입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누렸다. 풍부한 수요와 함께 코로나19발 양적 완화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 하락세가 지속된 점 등이 주효했다.
한국물 호조세는 크레딧을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AA급 공기업은 물론, BBB급 민간기업까지도 북빌딩에서 발행액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
특히 최근 친환경 및 신사업 진출 등으로 투자 자금 소요가 상당해진 민간기업들이 외화채 시장 호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SK와 현대차 등 그룹의 계열사 및 해외법인은 물론, 카드사와 증권사 등도 속속 외화 시장으로 조달처를 넓히고 있다.
◇뉴이슈어, 금리 메리트 각광…시장 변동성 확대 거뜬
뜨거운 투심을 바탕으로 한국물 발행 시장은 한층 넓어졌다. 올초 SK배터리아메리카(SK이노베이션 보증)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PT. 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와 터키법인, 네이버 등이 달러채 데뷔전에 나섰다.
비금융 민간기업은 물론, 금융기관의 확장세도 두드러졌다.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 한국투자증권 등이 처음으로 외화채를 찍어 해외 시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대부분 A급 이하 크레딧물로, 과거 한국물 주요 이슈어로 꼽히던 공기업(AA) 보다 낮은 등급을 보유했지만 도리어 금리 메리트 등이 부각돼 투심을 사로잡았다.
이따금 시장 변동성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투심은 끄떡없었다. 올 4월 중국 화룽자산운용의 디폴트 리스크 사태와 지난달 미국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채권시장이 출렁이기도 했지만 한국물 시장은 빠른 회복탄력성을 드러냈다. 해당 사태가 부각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발행이 재개된 것은 물론, 상당한 수요를 확인했다.
한국물은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아시아 발행시장을 선도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KDB산업은행은 코로나19 리스크 고조 후 아시아 AA급 이슈어로는 처음으로 달러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한국수출입은행이 미국 조기 금리 인상 공포를 뚫고 아시아 크레딧물로는 사실상 첫 발행에 나서 시장 회복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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