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 ETS가 폐기물 처리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환경에너지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G ETS는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을 통해 잠재인수후보자들에게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발송했다. 티저레터는 매각 기업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담은 투자 안내문으로 인수후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매각 개시를 알리는 절차다.

매각 대상은 KG ETS의 사업부문 중 폐기물 처리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환경에너지 사업부문으로 KG ETS는 해당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후 양도할 계획이다. 다만 KG ETS는 거래 성사 및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른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 포함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일정은 11월 중 예비입찰을 거쳐 연내 우섭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하고 있다.

KG ETS는 1999년 프랑스 폐기물처리업체 베올리아(Veolia)의 투자로 설립된 회사로 2010년 KG가 베올리아와 테리스(Teris)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KG그룹에 편입됐다.



KG ETS의 주요 사업은 크게 환경 및 에너지 부문과 종속회사 KG스틸을 통해 영위하고 있는 철강 및 항만 부문으로 나뉜다. KG ETS가 회사 모태라고 할 수 있는 환경에너지 사업부문을 매각하게 된 배경에는 기존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성장성을 갖춘 관련 및 신규 사업 인수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에서다.

최근 환경 폐기물 관련법 개정으로 폐기물 배출에 대한 책임이 강화되면서 폐기물 업체들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다는 점도 작용했다. 우호적 시장 환경으로 거래 가격 등 매각 조건이 유리하게 형성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여기에 2019년 인수한 KG동부제철이 견조한 실적을 보인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KG ETS의 철강 및 항만 부문은 KG동부제철 사업 관련 사업부로, KG ETS는 KG동부제출 지분 40%를 보유한 KG스틸을 연결종속회사(KG ETS 지분율 51%)로 두고 있다.

2019년 인수 후 내부구조정과 비용구조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데다 전방산업 성장에 따른 철강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급성장했다.

2021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G ETS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751억원과 1575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환경에너지 사업부문은 매출액 367억원을 나타냈다. 2020년 실적이 잡히지 않았던 철강 및 항만 부문은 매출 1조4851억원, 영업이익 1401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2020년까지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환경에너지 사업부문 비중이 2.3%로 줄고 철강 및 항만 사업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94%에 이르는 변화가 생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T ETS는 환경에너지 사업부문의 최소 매각가액으로 5000억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사업의 성장성, 입지조건은 물론 일반폐기물 뿐만 아니라 고단가 지정폐기물 및 일부 의료폐기물 처리까지 가능한 업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 가치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 최근 비슷한 폐기물 업체인 에코매니지먼트 코리아의 매각 가치가 1조원 수준으로 언급되고 있는 점도 매각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