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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동부제철의 '반전 드라마'…10년만에 배당 2010년 이후 연간 당기순익 '흑자전환'…차입금 1조 미만으로 하락

이우찬 기자공개 2020-12-30 09:28:4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 만에 현금배당을 결정한 KG동부제철 재무에 관심이 쏠린다. 10년간 적자가 쌓이며 채권단 관리 하에 있었고,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KG동부제철이 '반전 드라마'를 쓴 것으로 평가된다. 곽재선 KG동부제철 회장이 8월 간담회서 한 주주 배당 약속을 지킨 셈이다.

KG동부제철은 최근 보통주 1주당 100원, 우선주 1주당 1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100억814만원이다. 배당은 2010년 78억원을 지급한 뒤 올해가 처음이다. 회사의 주요 주주는 케이지스틸(40%), 캑터스스페셜시츄에이션제1호주식회사(32%), 한국산업은행(11.15%) 등이다.

배당은 그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이 동력이 됐다. KG동부제철은 10년간 순손실에서 벗어나 올해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게 유력하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1조7506억원, 영업이익 90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55억원이다.

KG동부제철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회사는 5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0년대를 보면 2014년, 2017년, 2018년을 빼면 본업인 영업활동으로 이익을 거두었으나 높은 차입금 부담으로 순손익 적자를 내기 일쑤였다. 2009년 전기로 투자에 1조2000억원을 투입했으나 글로벌 공급 과잉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게 결정타였다. 충남 당진에 있는 전기로는 2014년 문을 닫은 바 있다.

새 주인이 된 KG그룹은 구세주였다. KG동부제철은 2019년 9월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며 조금씩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곽재선 KG동부제철 회장은 8월 상반기 영업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0년 가까이 세금 한 푼 안냈던 회사를 반드시 세금 내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곧 세금을 낼 수 있는 회사가 될 것 같다"고 말하며 배당 의지도 함께 밝힌 바 있다.

주요 재무지표는 개선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KG동부제철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조35256억원, 947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42.8%다. 지난해 부채비율 164.8% 보다 22%포인트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45.4%에서 3.8%포인트 하락했다. 순차입금비율도 110.7%에서 90.3%로 떨어졌다. 총차입금은 2010년 2조2342억원에서 1조2700억원가량 감소하며 올 3분기 9556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이 대폭 줄어들자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029억원의 이자비용은 올 3분기 32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으로 1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도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체질이 좋아졌다.

KG동부제철의 재무 강화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 인천 중구 항동에 있는 토지·건물을 처분해 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진 전기로 열연설비 매각이 마무리되면 재무에도 한층 숨통이 트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KG동부제철은 '돈 버는 회사'로 탈바꿈하자 고용에서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694명이던 임직원수는 올해 3분기 기준 61.2% 증가해 1119명으로 늘었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상당히 개선됐기 때문에 경상이익은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영업이익도 개선되고 배당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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