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M&A, CJ ENM 음악부문 분할 후 합병하나 현장 복귀 희망 이수만 프로듀서 제안 검토 일환, '긍정적 검토' 내부 기류
이명관 기자공개 2021-10-12 07:27:1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SM엔터테인먼트를 품을 수 있을까. 유력한 원매자로 꼽히고 있는 CJ ENM이 이수만 프로듀서의 제안 수용 여부를 고심 중이다. 이 프로듀서는 다시 한 번 경영일선에 복귀하겠다는 의중을 갖고 CJ ENM의 음악사업 부문이 포함된 스왑딜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당초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게 흘렀으나, 현재는 긍정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내부적으로 인수 구조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방안은 음악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한 이후 해당 신설 법인과 SM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는 시나리오다.
7일 재계에 따르면 CJ ENM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구조를 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프로듀서의 제안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프로듀서는 SM엔터테인먼트 매각을 경영일선에 복귀하기 위한 연결고리로 활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CJ ENM에 음악사업 부문을 떼서 경영권을 달라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초기에 이 제안에 부정적이었다는 게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몸집을 키우려는 수뇌부의 의지가 커 후일 내부 기류가 변했다는 것이다.
CJ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초반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으로 생각됐지만, 사업 확장에 대한 니즈가 컸던 만큼 긍정적인 분위기로 검토에 돌입한 상태"라며 "가격 측면에서도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CJ ENM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방안은 물적 분할 후 합병하는 안이다. 음악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해 자회사로 만든 후 이 신설 법인과 SM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는 형태다. 이 안대로면 이 합병 법인의 수장은 이 프로듀서가 맡게 된다. 현장 복귀에 대한 의지가 강한 이 프로듀서의 제안에 부합하는 구조다.
여기엔 CJ ENM이 이 프로듀서가 보유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일부를 매입, 엑시트 창구 역할을 해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때 CJ ENM은 SM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3조~3조5000억원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프로듀서의 보유 지분 가치로 보면 6000억원 안팎 정도 된다. 반기말 기준 이 프로듀서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8.72%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초반 CJ ENM이 고려했던 수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가격 측면에서 공격적인 자세를 나타냈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눈높이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이렇게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경쟁에 뛰어든 원매자들 가운데 CJ ENM이 정성적인 측면과 정량적인 측면에서 모두 경쟁사를 앞질렀다고 볼 있다.
앞선 관계자는 "가격은 물론 이수만 프로듀서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만한 곳은 CJ ENM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수만 프로듀서 역시 CJ ENM과의 거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CJ ENM이 이 프로듀서의 제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또다른 이유로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의 향후 행보에도 나쁠게 없다는 점도 꼽힌다. 이 프로듀서 아래서 경영수업을 받게 한 이후 경영일선에 나서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 프로듀서가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만큼 이 부사장 입장에서 보면 최고의 '러닝 메이트'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CJ ENM 측은 특별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푸드테크에 진심' 롯데벤처스, 투자재원 확충 시동
- [thebell interview/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박동하 “코스모비로 우주와 인간 가까워지기를”
- [모태 2024 2차 정시출자]‘AC전용' 스포츠출발, 상상이비즈 '연속 GP' 도전
- '오스템임플란트 볼트온' MBK-UCK, 브라질 임플란트 3위 업체 인수
- '주주환원 강화' 케이카, 1분기 실적 주목
- 가보지 않은 길 'ARC' 셀비온-앱티스 맞손, 독성에 도전
- [여전사경영분석]BNK캐피탈, 순익 반등에도 수익성 제고 과제 여전히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여전사경영분석]문동권식 수익다변화 전략 적중…신한카드, 순익 회복 시동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쏟아지는 대형 딜…DL그룹 '디타워'도 마케팅 본격화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더제이운용 의결권 행사, 보수적 기조 속 '반대' 없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미래에셋운용, JB금융 주총서 얼라인 의안에 '반대'
- 마스턴운용, 양양 카펠라 리조트 개발 시동 걸까
- 코어운용 투자 클레어, 여전한 손실 리스크
- [운용사 실적 분석]제이씨에셋운용, 운용보수 보다 많은 평가익 '눈길'
- 초고령사회 '역모기지론' 저변 넓히려면
- [운용사 배당 분석]엠플러스운용 고배당에 군인공제회 인수자금 절반 회수
- 펀드 도우미 사무관리사, 작년 성과 비교해보니
- 신생 HB운용, 설립 1년만에 대표 교체 '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