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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중간지주사-말레이법인 채권스왑 지주사설립으로 꼬인 스틱인베와 지분관계 정리, 엑시트 통로 마련

김혜란 기자공개 2021-10-21 07:48:3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머티리얼즈가 해외중간지주회사와 말레이시아 법인 간 영구채 교환을 단행했다. 일종의 채권 스왑이다. 지난 6월 중간지주사 IMG테크놀로지 설립으로 기존 말레이법인(IMM테크놀로지)에 투자했던 재무적 투자자(FI)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통로가 막히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된다.

20일 일진머티리얼즈는 100% 종속회사 IMG테크가 영구채를 발행해 자회사 IMM테크의 영구사모전환사채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발행대상자는 스틱의 사모투자펀드(PEF)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윈 유한회사다. IMG테크가 2019년 스틱을 대상으로 발행했던 보유한 IMM테크의 영구채를 가져오기 위해 채권 스왑 구조의 딜을 설계해 실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IMG테크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500억원규모로 발행해 IMM테크의 BW도 인수한다.

앞서 2019년 11월 일진머티리얼즈는 IMM테크의 공장증설 자금 마련을 위해 스틱을 대상으로 영구채(2500억원 규모)와 사채(500억원)를 발행해 총 3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당초 스틱은 IMM테크가 상장하면 엑시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진머티리얼즈가 올해 들어 해외중간지주사 설립을 결정하면서 거버넌스가 바뀌었고 이에 따라 스틱의 기존 엑시트 계획도 수정돼야 했다. 일진머티리얼즈가 IMG테크에 IMM 지분 전량을 넘기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일진머티리얼즈가 IMM테크 지분 100%를 IMG테크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IMG테크 신주를 취득하는 형태였다.

문제는 상장 대상이 IMM테크가 아닌 IMG테크로 바뀌면서 IMM테크에 투자했던 스틱과의 지분 관계가 꼬였다는 점이다. 스틱이 보유한 영구채를 교환(채권스왑)하거나, 상장 후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IMG테크 주식과 교환(주식스왑)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IMG테크로 올려야 했다. 그래야만 상장 과정에서 FI가 엑시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 스왑을 단행, 스틱이 IMG테크 추후 영구채를 전환해 주주가 될 수 있는 형태로 바꿨다.

IMM테크는 말레이법인이지만 IMG테크는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향후 신설 예정인 미국과 유럽법인까지 거느리게 돼 기업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스틱은 일진머티리얼즈가 미국과 유럽에 동반생산 공장 건설을 확정지으면 투자금 1조원을 추가로 1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영구채 발행 방식이 유력하다.

이번에 삼성SDI가 미국 내 배터리 셀 공장 투자를 확정한 데 맞춰 협력사인 일진머티리얼즈도 미국 동박공장 투자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스틱과 일진머티리얼즈는 해외 증설과 상장이라는 공동의 목표까지 윈윈(win-win)전략을 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가 스틱으로부터 IMM테크의 신주인수권(워런트)만 따로 분리해 매수했기 때문에 권리를 행사하려면 IMM테크가 유상증자에 나서야 한다. BW 만기가 발행일(2019년11월27일)로부터 5년이라 2025년 안에는 신주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허 대표가 주식을 확보하면 IMG테크가 이 지분을 사들이거나 주식스왑을 하는 식의 절차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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