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MU 선언' 대원미디어, 자체 콘텐츠 공들이는 이유 [IP 확보전 빅뱅]①VFX 애니메이션 ‘아머드 사우루스’ 기대, 해외 의존 한계 극복
윤필호 기자공개 2021-10-27 07:03:03
[편집자주]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내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소위 대박을 낼 수 있는 콘텐츠의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정보기술(IT) 활용성도 커지면서 기존 대형 유통사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제작업체들에도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더벨은 개화하는 콘텐츠 산업을 둘러싼 구성원들과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콘텐츠 전문업체 대원미디어는 출판 분야를 시작으로 방송, 완구 등으로 꾸준히 확장을 펼친 전통적인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시장의 강자다.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해외 유명 작품의 라이선스를 보유했다. 이를 통해 ‘원 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가 아닌 ‘멀티소스 멀티유스(multi source multi-use)’를 실행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다만 해외 IP 비중이 높은 점은 고민이다. 작품 활용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체 IP 확보를 위해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공개한 자체 제작 시각특수효과(VFX) 애니메이션 ‘아머드 사우루스’에 기대가 큰 상황이다.
대원미디어는 최근 콘텐츠 IP의 가치 상승에 따른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년간 일본과 미국의 유명 작품의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업체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규모의 IP를 구축했다. 자체 보유한 출판사과 방송채널 등 플랫폼을 활용해 멀티소스 멀티유스를 실현할 계획이다. 기존 출판, 게임, 영상물뿐 아니라 전시, 공연, 완구, 콜라보카페 등 다양한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확장에는 한계가 따른다. 해외 콘텐츠 IP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광범위한 해외 콘텐츠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활용하는데는 제한이 크기 때문이다. 그나마 캐릭터 등의 사업도 국내로 한정되고 원작 업체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했다.
대원미디어도 해외 IP 활용에 한계를 절감하고 자체 IP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SBS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체 제작한 ‘아머드 사우루스’가 그 결과물이다. 아머드 사우루스는 2012년 공개한 애니메이션 ‘곤(GON)’ 이후 9년만에 내놓은 자체 작품으로 11월 4일부터 첫 방송에 들어간다. 시즌1 제작비로 70억원이 들어갔는데 현재 시즌2를 제작 중이며 SBS도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후 해외시장과 OTT(온라인 기반 동영상)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아머드 사우루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원미디어와 SBS가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천명하면서 흥행 여부는 물론 후속 작업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해외 IP 콘텐츠 라이선스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IP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다양한 제한이 걸리면서 자율성이 제한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4~5년 전부터 자체 IP의 필요성에 고민을 이어갔고 아머드 사우루스를 구체화했다”며 “TV용 VFX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해 자체 IP로 기반을 다져가면서 수익을 늘리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고 덧붙였다.

대원미디어는 1973년 설립한 원프로덕션이 모체다. 최대 강점은 오랜 업력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진출한 이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고 현재 작품 제작과 방송, 출판, 완구 등 제품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설립 초기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업체로부터 계약을 따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캔디’나 ‘은하철도999’ 등의 작품을 제작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최초 TV 애니메이션 ‘떠돌이 까치’를 시작으로 ‘달려라 하니’와 ‘영심이’ 등의 시리즈를 제작했다.
이후 일본과 미국 등 해외 만화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눈을 뜨면서 출판사업부를 설립하고 해외 판권을 확보하며 사업을 추진했다. 1992년 대원씨아이를 분할 신설했고 이어 1995년 학산문화사도 세웠다. 국내 최초로 라이선스 사업부도 설립했다. 해외 유명 작품을 대거 수입하며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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