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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삼성카드, 대손비용 증가 이면에 '회원 수' 성장충당부채 비례해 증가, 1년 새 총유효회원 38만명 늘어난 영향

류정현 기자공개 2021-10-28 07:31: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했다. 전체 유효회원 수가 불어나 미사용 한도도 같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충당부채도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카드는 견조한 회원 증가세를 바탕으로 이번 분기에도 신용판매 자산을 크게 늘렸다.

삼성카드가 지난 26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7637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6230억원이었는데 1년 사이 22.58%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이번 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 규모 자체를 크게 늘렸다. 보통 연말인 4분기에 전입액 규모를 다른 분기보다 늘리는 경향이 있는 삼성카드로서는 다소 의외의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삼성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250억원으로 4개 분기 가운데 가장 낮았다.

올해 3분기 삼성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48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1분기(1350억원), 2분기(1370억원)와 비교해봐도 8~9% 정도 많은 금액이다.

대손충당금은 기말까지 회수되지 못한 대출채권 중 앞으로도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항목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대손충당금이 많아지면 대출채권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삼성카드는 사정이 달랐다. 일단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예년에 비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삼성카드의 NPL비율은 0.77%다. 2020년 같은 기간 0.85%를 기록했을 때보다 0.08%p 감소했다. 같은 기간 30일 이상 연체율도 0.99%에서 0.93%로 0.06%p 낮아졌다.

그럼에도 삼성카드가 이번 분기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이유는 회원 수가 급증한 영향이다. 회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미사용 한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충당부채도 비례해 증가해 해당 부채에 사응하는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것이다.

충당부채란 지출의 시기나 금액이 불확실한 부채를 말한다. 보통 현재 해당 부채에 대한 지출의무가 있고 추후 자원 유출 소지가 크며 해당 지출 규모를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부채를 충당부채로 인식한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삼성카드의 총 유효회원 수는 1198만명이다. 유효회원은 개인과 법인 회원을 통합해 계산한다. 2020년 같은 기간 1160만명이었는데 지난 1년 사이 3.27%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을 유지한다면 연내 1200만명 고지도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유효회원 가운데에서는 개인회원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3분기 전체 회원 가운데 개인회원 비중은 99.59%다. 지난 2018년 2분기부터 약 3년 동안 매분기 99.5% 수준을 웃돌았다.

출처=삼성카드 2021년 3분기 Fact book

이처럼 견조한 회원 수 증가를 바탕으로 삼성카드는 이번 분기에도 신용판매 자산을 크게 늘렸다. 다른 카드사가 할부나 리스금융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는 것과 달리 삼성카드는 여전히 본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삼성카드의 신용판매자산이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1%다. 전년 동기에는 64%를 차지했는데 1년 사이 3.1%p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할부리스 자산 비중은 7.3%에서 5.7%로 1.6%p 줄어들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 순이익이 1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는데 회원 기반 확대로 시장 지배력을 높인 결과”라며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만큼 건전성 관리와 효율 경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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