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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전북은행, 연체율 '가계>기업'…정책금융 확대 영향가계 연체율 0.83%, 서민금융상품 탓…"대위변제로 손실없다"

김현정 기자공개 2021-10-28 07:28:1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8: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북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부문 연체율을 상회한다.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현재 확대 중인 중금리 신용대출과는 무관하다는 평이다. 저신용자와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정책보증상품에서 연체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JB금융지주가 발표한 ‘2021년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전북은행 가계부문 연체율은 0.83%로 전분기대비 2bp 상승했다. 일 년 전과 비교해서는 23bp나 상승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통틀어 가계부문 연체율이 기업부문 연체율보다 높은 경우는 흔치 않다. 작년부터 전북은행의 가계부문 연체율은 줄곧 상승 추세였지만 작년 3분기 말까지만 해도 기업부문 연체율보다 낮았다. 하지만 작년 줄곧 상승추세였던 가계부문 연체율이 4분기 들어 기업부문을 상회하기 시작하더니 올 들어서는 20~22bp 더 높은 상태를 유지 중이다.

*JB금융지주 2021년 3분기 실적발표 발췌

얼핏 보면 전북은행이 수익성 중점의 포트폴리오 전략 아래 확대하고 있는 중금리 신용대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범은 ‘정책대출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전북은행 중금리 대출상품의 1개월 명목연체율은 0.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정책보증상품의 명목연체율이 무려 3.8%에 달한다. 정책보증상품 중 하나인 ‘햇살론17’만 보면 10%가 넘는 수준이다. ‘햇살론17’은 서민금융진흥원이 지난 2019년 9월부터 신용등급이 낮거나 연체 이력이 있어 대부업체로 내몰리는 이들의 금융기관 안착을 돕기 위해 만든 대출상품으로 전북은행은 작년부터 본격 취급하기 시작했다.

전북은행은 작년 서민금융진흥원과 실질적인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는 정책보증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전북은행이 취급한 햇살론17의 경우 작년 말 대출잔액이 2600억원에서 4400억원으로 2배나 증가했다. 전북은행은 더 나아가 작년 10월부터는 햇살론17 대출을 받은 고객 중 성실상환 고객을 대상으로 ‘성실상환우대론 12’ 상품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계속 서민금융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은행 가계부문 원화대출금은 총 5조8568억원으로 2조4805억원이 주택담보대출, 1조7506억원이 신용대출이고 정책보증상품이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책보증상품이 30%도 안 되는 비중이지만 워낙 연체율이 높기 때문에 전체 가계부문 연체율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체가 되더라도 은행의 손실은 없다는 설명이다. 해당 정책보증상품에 대해서는 서민금융진흥원에서 100% 대위변제를 하기 때문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타행이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서민금융에 앞장섰고 수익성 측면에 큰 도움이 안되지만 포용금융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급해왔다”며 “해당 정책금융상품이 보증상품에 포함되는 만큼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은행의 재무적 손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마냥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금리상승과 더불어 금융당국의 대출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이후 정책이 종료될 경우 고정여신부터 추정손실 여신에 이르는 부실여신이 대거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서민금융진흥원을 이용했던 금융수요자들의 상환능력이 최근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햇살론이나 미소금융 등 정책금융을 이용한 서민대출의 대위변제액은 2915억원 규모다. 2020년 같은 기간 1780억원이었는데 이보다 64% 증가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서민금융진흥원도 잠재부실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해당 보증상품을 판매 중인 금융사들도 관리를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JB금융지주는 금리상승 추세를 감안해 차주들의 상환부담이 커질 것을 대비, 내년에는 대손비용률을 올해보다 높게 가는 방향을 고민 중이다. 권재중 JB금융 부사장은 26일 컨퍼런스콜에서 “과소평가 된 신용위험이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고심하고 있다”며 “기존 스트레스 테스트 외 각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을 설정해 위험 요인을 점검하는 ‘바텀업(bottom-up) 테스트’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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