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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과중 볼빅, M&A 거래 이뤄질까 신사업 진출 후유증…성사 쉽지않다 중론

조세훈 기자공개 2021-10-29 07:56:0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인수합병(M&A)을 타진하고 있지만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부채가 과중해 재무적투자자(FI)뿐 아니라 전략적투자자(SI)도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경영권 매각 대신 투자 유치로 선회하더라도 쉽사리 성사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의류업체 더네이처홀딩스가 유력한 투자자로 거론되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볼빅은 최근 외부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가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앞서 세계3대 골프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의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려고 했으나 최종적으로 딜이 무산됐다. 골프사업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골프공으로 브랜드파워를 지닌 볼빅을 새로운 투자처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볼빅은 재무여력이 악화되자 지난해부터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M&A를 시도해왔다. 복수의 투자자들을 태핑(사전 수요조사)하며 거래를 진행하려 했으나 악화된 재무여력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볼빅은 지난해 경영권 매각, 투자 유치 등을 희망하며 다양한 원매자들을 접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관심있는 원매자들도 실사 과정에서 과중한 부채를 발견하고 관심이 급격히 식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2008년 설립된 볼빅은 컬러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골프공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오른 회사다. 2018년에는 매출 473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업다각화 전략이 실패하면서 재무여력이 급격히 악화됐다. 골프 클럽, 거리 측정기 등 골프용품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배드민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문제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드민턴 등 신산업이 타격을 받은데다 기대했던 해외 판매까지 줄면서 역성장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매출은 378억원,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했다.

막대한 설비투자(CAPEX)를 했지만 실적이 악화되면서 재무지표는 크게 훼손됐다. 지난해 말 볼빅의 총 차입금은 384억원에 달한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532%까지 치솟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회계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이 감사의견 거절을 냈고, 이로 인해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볼빅은 상장폐지 대상이 됐다.

따라서 만약 자본확충을 통한 투자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구주 매각 보다는 유상증자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경영권 확보 없이 유상증자 등을 결정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거래에서 경영권 등이 어떻게 논의되는지에 따라 최종 투자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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