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 PE, 오진양행 범LG그룹 스타리온에 매각 이달 SPA 체결…상업용 가전 사업 시너지 기대
김선영 기자공개 2021-11-01 07:50:3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업용 가전제품 기업 스타리온(Starion)그룹이 주방기기 수입·유통업체 오진양행을 인수한다. 스타리온은 상업용 냉장고, 쇼케이스 등을 제작 및 납품하는 종합 상업용 가전 기업이다. 이에 주방 설비를 납품 및 관리에 주력해온 오진양행의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번 매각이 성사된 것으로 파악된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B PE와 NH PE, H&CK파트너스는 이달 스타리온 측과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세 운용사가 보유한 오진양행 지분 100%다. 이르면 연내 딜 클로징을 앞둔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가는 약 500억원 규모다.
올해 7월 매도자 측은 재매각에 나서면서 매각 주관사 삼정KPMG를 통해 잠재적인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원매자별로 개별적 제안을 받는 제한적 경쟁입찰을 진행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 한 곳 외에도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의 인수를 저울질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매도자 측은 이번 매각에서 원매자의 인수 의지를 방점에 두고 가격 협상을 이어왔다. 지난해 SKS PE와 대신PE가 오진양행 인수를 검토, 실사를 진행하면서 협상이 진행되어 왔다. 다만 딜이 최종 무산되면서 매도자 측은 경쟁입찰로 전환해 새로운 원매자 물색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방설비 기업들을 대상으로 식품용기구 신고 여부를 놓고 행정처분에 나서면서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여러 변수를 고려해 매각 작업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오진양행이 납품을 이어온 커피머신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한다는 점 외에도 주방 설비 관리 사업의 인수 메리트에 주목해온 원매자들은 매도자 측과의 논의를 이어왔다. 이 가운데 상업용 가전제품 제작 및 납품에 상위권 사업자에 속하는 스타리온과의 협상이 빠르게 전개되어 온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 설립된 스타리온은 상업용 냉장고 외에도 인덕션 등의 주방가전 등을 종합으로 취급하고 있다. 주방가전 외에도 대형 열풍기, 냉풍기 등 다양한 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신은 1965년 설립된 가정용 전자 기기 판금 부품 제조 기업인 성철사다. 스타리온은 LG그룹의 대표적인 외가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룹 계열사로는 성철 부산, 성철 창원, 원우, 일우, 기원, 하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일우는 자동차 조향장치를 개발, 제작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원우는 가정용 기기 외에도 VCR 부품 등을 생산, LCD 등에 투입되는 부품을 제작한다. 이외에도 중국과 인도, 멕시코, 폴란드 등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스타리온은 종합 상업용 가전제품 기업으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오진양행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진양행이 구축해온 유통 및 애프터서비스(AS)와 전산화 시스템에도 주목해왔다는 게 IB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진양행은 단순히 주방 설비를 납품하는 것 외에도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국 9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한편 이번 매각 성사에 따라 LB PE와 NH증권 PE, H&CK는 오진양행 인수 6년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다. 지난 2015년 세 운용사는 컨소시엄을 결성, 오진양행 오너가 보유한 지분 100%를 약 40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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