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장녀 임세령의 신성장 카드 '육류 M&A' '혜성프로비젼·크리스탈팜스' 875억 인수, 경영성과 승계 굳히기
김선호 기자공개 2021-11-02 07:37:4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그룹이 축산물 도매업체 디에스앤(옛 글로벌미트)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동종업체 혜성프로비젼과 크리스탈팜스를 품에 안았다. 가정간편식(HMR) 호황 등 육류사업이 커지자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섰다는 분석이다.최근 대상그룹의 지주사 대상홀딩스는 혜성프로비젼과 크리스탈팜스 지분 70%를 각각 490억원, 38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육류 가공과 유통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2곳 모두 수입육류 가공과 판매를 주업으로 한다.

대상그룹은 2019년 4월 디에스앤을 인수하면서 육류 도매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디에스앤이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를 취득했고 이를 통해 소유하게 된 지분 51%의 지분가액을 40억원으로 계상했다. 그만큼의 인수자금을 투입했다는 의미다.
인수합병 첫 해인 2019년 디에스앤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2억원과 마이너스(-) 14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매출이 303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60억원)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부채도 56억원에서 105억원으로 증가했다.
본격적인 실적개선은 올해부터 이뤄졌다. 인수 후 사업 기반을 다진 끝에 매출이 급증했고 이로인해 적자가 줄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매출은 3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71.5% 감소한 3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초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장녀 임세령 전무가 대상홀딩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차녀 임상민 ㈜대상 전무에게로 집중됐던 승계 구도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임 부회장으로서는 현직에 오른 만큼 이에 따른 경영능력을 증명해야만 했다.

임 부회장이 꺼내든 카드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육류사업을 더욱 키우기 위한 M&A였다. 이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대상홀딩스는 사채를 발행하고 500억원의 현금을 유입시켰다. 500억원 중 100억원은 운영자금, 400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혜성프로비젼과 크리스탈팜스를 인수한 것으로 관측된다. 2곳의 인수자금은 총 875억원으로 사채 발행으로 유입된 현금을 웃도는 규모다. 기존 보유한 현금으로 자금을 추가 투입해 몸집을 키워 전폭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상홀딩스는 그동안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낸 혜성프로비젼과 크리스탈팜스를 인수하게 되면서 디에스앤과 시너지도 노려볼 수도 있다. 혜성프로비젼과 크리스탈팜스의 매출은 각각 2021년 3월말 기준 연간 2007억원, 1038억원으로 2년 새 493%, 649.4% 증가했다.
대상홀딩스 관계자는 “육류 유통사업은 기존 납품 수익뿐만 아니라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에 따라 매출이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M&A를 진행했고 향후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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