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패션업 리포트]제이엔지코리아, ‘유타’로 반등 이뤄낼까①1000억 매출 재돌파 목표, 하이엔드 디자인 가격 경쟁력 차별화
김선호 기자공개 2021-11-03 10:07:16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 제이엔지코리아가 올 초 골프웨어 브랜드 '유타(UTAA)'를 출시하며 실적 반등에 나섰다. 골프 수요 급증에 따른 수혜 효과를 통해 연간 매출 1000억원 돌파 기록을 재달성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 김용수 대표(사진)의 승부수다.제이엔지코리아(옛 홀하우스)는 2008년 설립된 후 패션브랜드 지프에 이어 2014년 시에로를 론칭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김 대표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쌓은 경력을 활용해 시에로코스메틱을 2015년 출시했다. 패션에 이어 화장품 영역까지 발을 넓히게 된 배경이다.
이러한 제이엔지코리아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김 대표의 성장 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미술학도로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가 패션쇼에 관심을 갖고 쌓아온 지식과 경험이 지금의 제이엔지코리아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패션 브랜드
1962년생인 김 대표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미술 공부를 하다 고등학교 패션 분야로 방향을 돌렸지만 부모의 반대로 접어야만 했다. 그러나 미술대학을 다니면서도 패션 자료를 찾으며 독학을 했고 패션쇼 무대 전반을 알고 싶어 메이크업과 헤어를 배웠다.
이를 기반으로 김 대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화학에서 처음 결성된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룹의 멤버 중 한 명이 김 대표다. 그곳에서 유일한 남성으로 2년 6개월 동안 근무했다.
1989년 그는 다시 결단을 내렸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꿈을 다시 실현하기 위해 당시 이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그곳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마랑고니 패션스쿨’과 ‘뷰티 센터 밀라노’에서 학업을 이어나갔다.
1993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김 대표는 골프웨어 브랜드 ‘레노마스포츠’를 론칭했고 이어 캐주얼 브랜드 ‘폴윌러’, 여성복 ‘나인식스뉴욕’을 재탄생시켜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2008년에는 자신이 직접 투자해 100% 지분을 지닌 제이엔지코리아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매출은 고공행진을 이어나갔고 2014년 127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당시 영업이익으로 45억원을 거뒀다. 다만 그 이후부터 국내 패션업계의 불황과 경쟁심화로 인해 점차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17억원, 11억원으로 감소했다.
◇“젠더리스·퓨처리즘 믹스” 신화 재창조한다
제이엔지코리아는 올해 3월 출시한 골프웨어 프리미엄 브랜드 ‘유타’에 대해 오래된 것에서 발견한 미래의 흔적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클래식과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젠더리스와 퓨처리즘을 믹스했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골프웨어 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오뜨꾸뛰르 감성의 하이엔드 디자인을 통해 김 대표가 지닌 철학과 감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브랜드 포트폴리오만으로 이전의 1000억원 매출 돌파 신화를 이뤄내기 힘들다고 보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골프웨어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현재 유타 브랜드 점포는 플래그십 스토어 1개점(강남삼성점)을 비롯해 직영·대리점 14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이외 공식 온라인 스토어을 유타 브랜드로 별도로 개점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브랜드로서는 눈에 띄는 외형확장 속도다.
가격은 MARK&LONA, 제이린드버그보다는 낮추고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그 중간 정도에 위치시켜 골프웨어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패션 상품 중 고가에 해당되는 골프웨어 시장에서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가격을 형성해 차별화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제이엔지코리아 관계자는 “유타는 올해 3월 론칭 후 소비자로부터 예상보다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유통망과 사업 확장계획에 대한 정확한 그림은 없지만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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