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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패션업 리포트]브이엘엔코, 이재엽 대표 지급보증 857억 과다계상 해프닝④감사보고서 '1원단위→천원 '오기, 금감원 "정정공시 필요"

문누리 기자공개 2021-10-26 08:05:28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웨어 '루이까스텔' 제조·판매업체 브이엘엔코가 감사보고서에 이재엽 대표의 보증 금액을 857억원으로 과다계상하는 오류를 범했다. 원 단위를 천원으로 오기한 실수로 인한 것으로 감사보고서가 올라온 지 6년이 지났지만 정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브이엘엔코는 2014년 기준 감사보고서에 이 대표가 신한은행 대출금과 관련해 약 857억 억원의 차입약정보증을 제공했다고 기재했다. 전기(2013년) 2억1450만원에서 3만9968% 늘어난 규모다.


차입약정보증은 당장 돈을 빌리지 않더라도 유사시를 대비해 마이너스통장처럼 은행으로부터 차입 한도를 열어놓는 방식이다. 개인처럼 법인도 은행과 차입약정을 통해 한도를 열어두고 필요한 만큼 자유롭게 돈을 빌리고 갚을 수 있다. 대표 명의로 보증하는 경우 회사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이 대표가 대납해야 한다.

그동안 이 대표는 2011년 9억2950만원, 2012년 17억6450만원의 차입약정을 보증했다. 2013년엔 2억1450만원의 규모로 줄였는데 2014년 이 금액이 400배나 늘어난 것이다.

브이엘엔코에 문의한 결과 금액 단위를 잘못 쓴 단순 기재오류로 확인됐다. 8573만원을 857억원으로 오기했다.

이처럼 6년 동안 정정공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에도 혼란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 공시라서 그냥 지나간 것 같다"면서도 "금액 단위 규모 차이가 커서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 정정공시를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도는 모르겠으나 실수가 아닌 고의라면 사기건으로 고발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비상장 회사로 감사를 진행한 신승회계법인과 브이엘엔코 측에서 자발적으로 나서서 정정공시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브이엘엔코 관계자는 "연대보증이 점점 사라져 억 단위 보증금액이 8573만원으로 줄어들면서 원 단위를 천원으로 잘못 작성한 공시"라며 "다음주 중간감사를 앞두고 있어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정정공시 여부도 그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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