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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스톤브릿지벤처스, '더플랜잇' 대체육 시장 선점 기대2차례 20억 투입, 글로벌서 식물성 대체식품 기술력 입증

양용비 기자공개 2021-11-04 08:21:24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더플랜잇’ 투자가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동물성 원료를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식품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 소재 생산 공장 완공으로 대체육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다.

더플랜잇은 순식물성 대체식품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다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박사 과정을 밟던 양재식 대표가 2017년 창업했다. 식품 분자 수준 데이터 기반 예측 분석을 토대로 식물 기반 대체 원료를 개발·제조하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소스에서 시작한 제품은 크래커, 음료,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빠르게 종류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순식물성 마요네즈인 ‘잇츠베러마요’는 꾸준히 판매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엔 고기를 대체할 식물성 대체육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체육은 식감과 맛을 고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하기 힘든 까닭에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더플랜잇은 주목한 건 2018년부터다. 당시는 해외에서 이미 대체식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였다. 한국보다 약 5년 일찍 대체식품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대체육 등 대체식품 개발 기업을 찾던 송영돈 이사의 레이더에 잡힌 곳이 더플랜잇이었다.

송 이사는 “당시 더플랜잇은 대체육 개발을 진행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계란 노른자대체 원료로 노른자 없는 마요네즈를 개발하는 등 현실 가능한 방법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 이사도 이같은 접근 방식에 공감했다. 노하우 없이 대체육 개발에 나서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스와 크래커 등 가벼운 제품으로 대체식품을 개발해 점진적으로 상품을 늘려가는 더플랜잇의 방식을 높게 평가했다. 양 대표가 ‘콩박사’로 유명한 서울대 농대 이기원 교수의 제자라는 점도 신뢰의 배경이 됐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망설임 없이 2018년 12월 첫 투자를 단행했다. 스톤브릿지 영프론티어 투자조합을 통해 시리즈A 단계에서 10억원을 집행했다. 추가 인력 채용 등을 위한 운영비가 필요했던 더플랜잇에게 단비 같은 자금이었다.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더플랜잇은 빠르게 제품 수 확대에 나섰다. 미니마요 뿐 아니라 시리얼, 크래커, HMR, 음료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지구인컴퍼니와 협업하며 상품군 확장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상품군 확대와 함께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자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추가 자금을 투입했다. 올해 3월 프리시리즈B 라운드에서 10억원의 실탄을 추가했다. 재원이 된 펀드는 이전과 같은 스톤브릿지 영프론티어 투자조합이었다.

송 이사는 “프리시리즈B에서 유치한 투자금으로 식물성 단백질 소재 생산 공장을 세팅했다”며 “대체육 소재 개발과 생산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식물성 단백질 소재 생산 공장 건설은 더플랜잇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대게 대체육 제품 개발 회사들은 기존에 만들어진 단백질 소재나 구조체를 구입해 제품을 만든다. 소재를 구매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식감만 구현해 제품으로 내놓는 구조다. 더플랜잇이 단백질 소재를 생산하면 제품 자체 생산과 더불어 대체육 제품 생산업체에 원료 공급이 가능해 진다. 대체육 시장 밸류체인의 최전선에 서게 되는 셈이다.

최근 더플랜잇의 식물성 단백질 개발 성과는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올해 7월 동물성 단백질 대체 공급원 개발을 위한 글로벌 경진대회인 ‘엑스프라이즈 미래의 단백질 개발(XPRIZE Feed the Next Billion)’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미래 단백질 개발 분야 중 한국에서 유일하게 준결승에 올랐다. 글로벌 200개 이상 팀 중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패널의 평가를 거쳐 ‘톱28’ 팀이 선정됐다.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결승인 2022년까지 닭고기와 생선의 대체식품 개발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엑스프라이즈 미래의 단백질 개발은 세계적인 비영리 재단인 엑스프라이즈 재단이 인류 공동의 과제 해결을 목표로 진행하는 경진대회 중 하나다. 엑스프라이즈 재단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후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송 이사는 “양 대표와 R&D 고도화를 위해 엑스프라이즈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보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며 “사업적인 측면에선 핵심 제품과 단백질 소재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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