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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영업익 1조 돌파…카카오뱅크가 효자 [하우스 분석]ECM 앞세운 기업금융 선전…지분법 이익 4758억 창출

강철 기자공개 2021-11-05 09:52:3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설립 후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달성했다. 기업금융(IB), 브로커리지, 자산관리(AM) 등 주력 사업부 대부분이 골고루 순영업수익을 늘리며 사상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기업공개(IPO)와 부동산 구조화 금융 등에서 대규모 수수료를 확보한 기업금융이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지분 27%를 통해 약 4758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창출했다.

◇9개월만에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누적으로 매출액 12조597억원, 영업이익 1조637억원, 순이익 1조20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2배 넘게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3분기 누적으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9개월만에 한국투자증권 역사에 남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연간 전체 기준으로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 해는 없었다.

영업이익에 판매관리비를 더한 순영업수익도 전년 동기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1조801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브로커리지(이자 포함)가 5611억원, 기업금융이 5478억원, 자산운용이 5136억원, 자산관리가 179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고객 예탁금 규모를 약 9조원까지 늘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개인의 주식담보대출이 대거 늘어난 결과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2조8600억원이던 주식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3분기 3조69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분기 사모펀드 보상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부진을 겪은 자산관리 부문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ELS와 DLS가 전분기 대비 수수료를 15% 가까이 늘리며 턴어라운드를 이끌었다. 수익증권 판매 수수료도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자산운용 부문은 금융상품의 실적과 잔고가 모두 감소하는 등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실물 시장이 침체된 것이 전반적인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배당금 수익도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결 기준

◇4분기도 ECM 선전 기대

한국투자증권의 핵심 사업부인 기업금융은 3분기 누적 최초로 5000억원이 넘는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기업금융 업무의 핵심인 인수·주선·자문 수수료가 전체 순영업수익의 약 70%인 3848억원을 책임졌다.

ECM이 기업금융의 선전을 이끌었다. 특히 올해 3분기 국내 IPO 시장의 핫이슈로 주목받은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SD바이오센서, HK이노엔은 한국투자증권에 150억~200억원의 수수료를 안겨줬다.

카카오페이, 디어유, 바이옵트로, KTB네트워크 등 한국투자증권이 관여하는 다른 IPO 종목도 순차적으로 증시에 입성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진에어, 자이언트스텝 등 여러 유상증자 딜도 마무리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를 감안할 때 ECM의 견고한 실적 증가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리그테이블 3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DCM도 3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주관 실적을 달성하며 제몫을 충분히 해냈다. 포스코케미칼, 롯데렌탈, GS EPS, LX하우시스 등 20곳이 넘는 발행사가 한국투자증권에 대표 주관을 맡겼다.

한국투자증권이 IPO 인수단으로 참여한 카카오뱅크는 수수료 외에 대규모 지분법 이익을 안겨줬다. 한국투자증권은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27%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9월 말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을 토대로 계산한 지분 27%의 가치는 약 8조8000억원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작년 말 카카오뱅크 지분 27%의 장부금액을 약 6325억원으로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막대한 평가차익 중 일부인 4758억원을 3분기에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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