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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한국투자증권-지주, 엇갈린 채권 가격...이유는증권·지주 업종간 투심 상이…거래빈도·유통량 차이

김수정 기자공개 2021-03-26 13:17:1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06: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몸값이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회사채는 동일등급 채권들에 비해 낮은 몸값에 거래되고 있는 데 반해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사채 가격은 동일등급 평균가격보다 높다.

한국투자금융지주 내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양사는 상호간 실적 연동성이 크고 비슷한 리스크를 공유한다. 그럼에도 채권시장에서 다른 대우를 받는 건 업종 자체에 대한 시장 선호도나 거래 빈도, 유통 물량 등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평가된 한투증권, 지주사는 고평가

24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채권내재등급(BIR)이 'AA-'로 평가됐다. 실제 신용등급 'AA0'보다 1노치 낮은 등급이다. 한국투자증권 3년물의 개별 민평금리 1.527%로 AA급 3년물 등급금리 1.492%에 비해 35bp 높게 형성되고 있다.

BIR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값이다. 보유 신용등급에 비해 고평가되고 있는 기업은 BIR이 신용등급보다 높게 나타나고 그 반대의 경우 BIR이 유효등급보다 낮다. 동일 신용등급을 보유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채권가격이 유독 높거나 낮은 발행사의 경우 BIR이 실제 신용등급과 일치하지 않게 된다.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BIR이 실제 신용등급(AA-)보다 1노치 높은 AA0를 기록했다. 전날 기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3년물 개별민평은 1.491%로 나타났다. AA- 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인 1.521% 대비 30bp 낮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100% 모회사로 자산 중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인 회사다. 순이익의 70% 이상을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사실상 소속 산업이 같아 사업 전망과 리스크 요인이 동일한데도 채권 가격에선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증권사 회사채 비선호…유통물량 차이도

지주와 증권간 회사채 가격의 차이는 신규발행 물량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발행에서 3년물 기준으로 볼 때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가산금리를 마이너스 구간에 책정하면서 강세 발행에 성공했다. 그런 데 반해 한국투자증권은 플러스 가산금리를 적용 받았다. 두 회사는 작년 12월과 지난달 차례로 공모채 시장을 찾아 2000억원과 2800억원을 조달했었다.

다만 최종 확정 금리를 고려하면 양사의 최근 발행 물량이 BIR 역전에 영향을 줬다고 보는 데 무리가 있다. 두 회사 모두 개별민평을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한국금융지주는 -5bp에, 한국투자증권은 +2bp에 가산금리를 확정했다. 최종 발행금리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1.388%, 한국투자증권이 1.308%였다.

결국 양사 BIR이 엇갈리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 건 발행시장이라기보다 유통시장 내 투자심리와 거래조건인 셈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회사채도 회사채 시장에서 크게 선호되는 업종은 아니지만 증권사 채권들은 리스크가 좀 더 있다고 여겨져 거래가 더 없다"며 "거래 빈도가 낮을수록 투자자는 고금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통물량 자체도 다소 차이가 있다. 전날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잔여 일반채권은 5건, 금액은 총 1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우 총 13건, 1조4300억원 규모 회사채 잔여 물량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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