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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바뀐 금감원, 우리금융과 '해빙무드' 본격화 종합검사 취소·내부등급법 승인…잇단 관계 회복 '시그널'

김민영 기자공개 2021-11-05 07:11:2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과 우리금융지주 사이에 ‘해빙무드’가 조성되는 분위기다.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후 양상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정은보 금감원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양측의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는 모양새다.

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약 3주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잠정 중단됐다.

지난달 22~28일 우리지주·은행에 대한 사전검사까지 마친 뒤 돌연 중단된 것이다. 금감원은 현재 검사·제재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종합검사 방식 변화를 논의 중이어서 사실상 올해 안에 종합검사가 재개되는 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에선 지난 8월 취임한 정 원장이 우리지주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 원장은 종합검사 중단에 대해 ‘철회’나 ‘취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손태승 우리지주 회장이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정 원장은 우리지주 종합검사를 철회와 관련한 질문에 직접 답했다.

그는 “철회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며 “그동안 검사·제재와 관련해서 순연이 된 이유는 코로나와 같은 여건 때문이었고, 검사·제재 관련한 제도 개선과 코로나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원장 취임 후 우리지주와 금감원의 관계가 확실히 풀리는 듯한 모습은 이외에도 있다. 숙원이던 우리지주의 자본 규제도 속전속결로 풀렸다는 점이다.

지주 설립 이래 ‘표준등급법’을 적용해온 우리지주에 대해 금감원은 최근 ‘내부등급법’ 전면 승인을 해줬다. 전임 원장 시절에는 일부 승인만 해줬지만 정 원장이 들어선 이후 완전 승인을 해준 것이다. 우리지주의 내부등급법 승인 2019년 1월 지주 출범 후 2년10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금융지주사 중 최단 시간이다.

덕분에 우리금융은 증권사나 보험사 M&A 전략을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전날 금감원장 간담회 시작 전 더벨과 만난 손 회장은 M&A 관련 질의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지주는 표준등급법에 따라 장부상으로 자본비율이 낮게 나타나 증권사나 보험사 같은 대형 금융회사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대신 자산운용사, 자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 등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곳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이제는 내부등급법을 적용하게 되면서 앞으로는 자본비율에 여유가 생기면서 우리금융도 본격적인 종합 금융지주사로서의 위용을 갖춰나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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