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의 파격, '80년대생' 그룹장 나왔다 기획그룹·사업전략실 맡겨…삼성화재 출신 전략영업임원도 영입
이은솔 기자공개 2021-11-08 07:27:1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5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파격적인 인사를 발표했다. 전략을 수립하는 기획그룹과 '룬샷조직'인 사업전략실 등 주요 보직에 80년대생 그룹장을 기용했다.또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 출신 영업총괄 임원도 새로 영입했다. 연차와 출신 회사에 무관하게 능력에 따라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임원 신규 선임 인사를 단행했다. 전략영업총괄 겸 GA그룹장으로 강우희 상무가 신규 선임됐다. 같은 날 유동진 기획그룹장 겸 경영기획팀장과 성용훈 사업전략실장도 주요업무집행책임자로 선임됐다.
GA그룹장을 맡은 강 상무는 삼성화재 출신의 영업 전문가다. 1967년생인 강 상무는 1993년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화재에 입사했다. 2013년부터 GA사업부를 담당했고 2014년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7년부터는 마케팅팀장, 2018년부터는 강남사업부장 등을 맡다가 지난해 1월 퇴임했다.
롯데손보는 최근 GA 채널에서 장기인보험 일반 상품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과거 판매하던 무해지·저해지 상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시장점유율(M/S)이 다소 줄었는데, 이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장기인보험 일반상품 취급고가 가장 높은 삼성화재 출신을 영입했다. 또 전속 설계사 채널을 제외한 GA와 신채널을 총괄하는 전략영업총괄을 신설하고 강 상무에게 겸직을 맡겼다.
롯데손보가 삼성화재 출신 임원을 영입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리스크관리그룹장(CRO)으로 삼성화재 리스크관리 부장 출신인 박종순 상무보를 선임했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수준이 가장 선진화된 업계 1위사 출신을 영입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업계 1위사 출신의 CRO를 선임한 이후 롯데손보의 리스크관리 역량이 크게 발전했다고 판단했다"며 "같은 이유로 GA 분야에서 가장 역량이 뛰어난 대형사 출신의 임원을 영업총괄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주요업무집행책임자로 신규 선임된 두 명은 모두 80년대생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롯데손보에서 80년대생이 그룹장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동진 기획그룹장과 성용훈 사업전략실장의 직급은 L2로 부장급이다. 상무부터 임원으로 분류하지만 이들은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업무집행자로 등재됐다. 금융사의 전략기획, 재무관리, 위험관리 및 이에 준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은 주요업무집행책임자로 분류해 선임시 이사회의 의결을 받고 임기도 3년으로 제한된다.
유 그룹장은 기존 이은호 기획총괄 상무가 겸직하던 기획그룹을 맡게 됐다. 컨설팅사 올리버 와이만 출신의 이 상무는 그동안 CFO 역할을 하는 기획총괄장과 그 아래 기획그룹장, 장기총괄장을 겸직하고 있었다. 사실상 기획그룹장이 공석이었는데 롯데손보 내부 출신인 유 그룹장이 경영기획팀장직을 수행하다가 이번 인사에서 기획그룹장 역할도 함께 맡게 됐다.
성 실장은 외부 출신의 전략 전문가로 롯데손보의 '룬샷조직'인 사업전략실을 맡게 됐다. 룬샷은 터무니없어 보일 정도로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뜻한다. 사업전략실은 일상적인 업무를 제외하고 회사가 신규 추진하는 사업 대부분을 총괄한다.
기존에는 팀 단위 조직이었는데 이번 인사에서 실로 격상됐다.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성 실장은 지난해 롯데손보에 합류했는데, 1년여 만에 사업전략실을 지휘하게 됐다.
앞선 관계자는 "유 그룹장은 기존 롯데손보 재직자 중 팀장으로 발탁된 케이스고, 성 실장은 보험업을 바라보는 전략적 시각이 뛰어나 룬샷조직을 이끌 적임자였다"며 "모두 80년대생으로 롯데손보가 능력에 따라 열려있는 인사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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