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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호실적' 장수 CEO 될까 3년차 대표 드문 포스코그룹서 4년차 도전...2018년 이후 매년 사상최대 실적

박상희 기자공개 2021-11-08 08:21:2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6: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에서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짧기로 유명한 포스코그룹에서 장수 CEO가 탄생할 수 있을까.

연말 포스코그룹 정기 인사를 앞두고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사진)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18년 CEO에 오른 민 사장은 음극재와 양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포스코케미칼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통상 12월 중하순 그룹 인사를 시행한다. 지난해 역시 12월 중순 이후 인사를 단행했다. 대부분 계열사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 계열사 CEO 평가 및 임원 승진 인사를 위한 성과 평가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사장단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포인트 중 하나는 민 사장의 연임이다. 2018년 12월 포스코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포스코케미칼의 CEO로 선임됐다.

포스코케미칼의 사장 임기는 1년인데 올해가 3년째다. 연말 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으면 4년째 포스코케미칼을 이끈다.

국영기업에서 민영화 된 포스코는 오너가 이끄는 대기업집단이 아니다. 정치권 논리에 따라 회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계열사 CEO 임기도 평균 1~2년에 그친다.

이례적으로 장수 CEO로 꼽히는 인물은 김영상 전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다. 포스코대우 시절이던 2015년 6월 사장으로 승진해 7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9년까지 대표이사 직을 수행해 5년 간 CEO를 맡았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포스코 그룹사 CEO 임기는 계열사 별로 다르지만 1년 내지는 2년”이라면서 “연임하더라도 총 임기가 2~3년이 대부분이고 1년 임기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민 사장이 연임에 성공해 내년에도 대표이사를 맡으면 4년 장수 CEO가 되는 셈이다.


CEO 성과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실적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3년 연속 호실적을 보여준 민 사장의 성과는 CEO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케미칼은 2018년 매출액 1조3826억원을 기록했다. 민 사장이 대표이사가 된 후 2019년 매출액은 1조4838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 매출액은 1조5662억원으로 더 증가했다. 해마다 매출액을 경신하고 있다. 올 반기 매출액은 9472억원으로, 연간 기준 매출액은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3분기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매출액 50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 29.9% 증가한 수치다. 올 들어 계속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에너지소재, 라임케미칼, 내화물 전 사업 부문에서 모두 견조한 매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는건 역시나 음극재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너지소재부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민 사장이 CEO로 선임된 2018년 말 인사에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획지원본부와 에너지소재본부를 신설하면서 기존 포항사업본부, 광양사업본부와 함께 4본부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에너지소재본부는 포스코그룹 신사업의 중심인 2차전지 소재사업을 이끌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일찍이 LS엠트론의 음극재 사업부문을 인수한 것은 2010년 8월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소재 회사로 발돋움한 것은 양극재 회사인 포스코ESM 을 흡수합병하면서다. 2019년 4월 이뤄진 포스코ESM 합병을 추진한 것 역시 민 사장의 공으로 여겨진다.

포스코케미칼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이제 경우 시작 단계일뿐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본부는 올해 중국 생산법인 지분을 확보하면서 해외에 첫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향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도 추가로 생산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민 사장은 1958년 5월10일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전남대에서 재료공학 학사, 금속공학 석사, 금속 및 소재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장교 출신으로 1984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광양제철소 열연부장, 품질기술부장, 압연담당 부소장을 역임했다.

철야금 기술사와 금속재료 기술사 자격증을 갖춘 생산 전문가다. 포항제철에 입사한 이후 35년 동안 철강업계에 몸을 담고 있다. 광양제철소 압연담당 부소장,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을 거치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 법인장을 지냈다.

현장통으로 분류되지만 캐나다 맥그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수료하는 등 숫자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민 사장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의 접점은 크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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