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1월 05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P파리바와 작별한 신한자산운용이 3분기 내내 호실적을 이어가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상반기의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연말 최대실적이 전망된다.

이창구 대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리테일 영업에 집중하며 펀드 운용수수료가 대폭 개선됐다. 사모펀드 설정액도 운용잔고(AUM)를 견인했다.

신한자산운용의 3분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55억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당기순이익은 185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신한자산운용(전 SH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 합병해 신한BNPP자산운용으로 출범했던 2009년 이후 최대실적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이 200억원을 넘는 해는 2009년이 유일하다. BNP파리바에 매년 지급했던 배당금이 없어지며 한해 당기순이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상반기 실적 흐름을 하반기에도 이어가고 있다. 신한운용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4억5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최대실적은 2014년에 기록한 151억5500만원이다.

자산관리수수료와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등 수수료 수익이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한자산운용의 3분기 영업수익은 796억3800만원으로 이중 771억7000만원이 수수료 수익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651억9400만원, 수수료 수익은 633억8200만원으로 한해만에 150억원가량 성장한 셈이다.

자산관리수수료와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동반 상승한 결과다. 자산관리수수료가 211억5700만원,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560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성과는 자산관리수수료가 183억3900만원,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450억4200만원이다.

신한자산운용이 올해 내내 호실적을 이어온 배경으로 '홀로서기'가 꼽힌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1월 BNP파리바와의 오랜 인연을 정리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BNP파리바와 결별하며 의사소통 과정이 대폭 축소됐다. 이창구 대표와 신한금융그룹의 경영 전략을 신한자산운용에 빠르게 적용하게 됐다는 평가다. ESG와 ETF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띈다. 의견조율에 대한 부담감이 줄면서 기관투자자 중심의 영업에서 리테일로도 사업 영토를 확장했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가 나란히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자산운용의 펀드 순자산 총액은 39조5000억원이다. 이중 증권집합투자기구가 6조670억원을,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가 11조6610억원을 차지했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19조878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나타냈다. 증권집합투자기구와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 모두 전년 동기대비 늘었다.

상반기부터 간판 펀드가 선전하며 공모펀드 유입고가 확대됐다. 신한삼성전자알파펀드 등이 선전했다. 9월 말 기준 삼성전자알파 펀드의 순자산이 4170억원, 신한공모주&밴드트레이드 펀드의 순자산이 144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모펀드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5조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15조6200억원이었다.

ESG에 방점을 찍으며 관련 펀드의 설정액도 늘었다. 신한운용은 올해 상반기까지 60개의 ESG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운용업계 첫 사회책임투자(SRI) 펀드를 출시한데 이어 ESG채권 펀드, 친환경교통 펀드, 클린에너지 펀드,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펀드 등을 내놨다.

ETF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신한자산운용은 BNP파리바의 투자전략에 따라 ETF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신한자산운용은 3월 ETF운용센터를 신설하는 한편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 출신의 김정현 센터장을 영입했다.

반년간의 성과는 최근 가시화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한달 전 국내 최초의 탄소배출권 ETF를 출시했다. SOL S&P500 ESG,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등 세 개의 ETF가 거래소에 상장됐다.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 인덱스 개발 등의 초기 프로세스를 단단하게 구축하고 있다. 다만 ETF 설정액은 다소 축소됐다.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운용과의 합병도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자산운용은 내년 1월 신한대체투자운용과의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자산운용이 합병하면 AUM은 80조원을 넘게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업계 대형사들이 AUM 100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