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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롯데손보, RBC비율 200% 달성 체질개선 본궤도자본적정성 역대 최고…JKL 피인수후 경영정상화

이은솔 기자공개 2021-11-09 07:03:5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보험사 자본적정성의 '안정선'인 지급여력(RBC)비율 200%를 돌파했다. 초기 자본확충 외에는 인위적인 조달없이 RBC비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19년 롯데손보를 인수한 사모투자펀드(PEF) JKL파트너스의 체질개선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 1088억원, 누적 순이익 10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978억원에 비해 11% 늘었고, 708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무려 50% 가까이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자본적정성의 개선이다.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올해 3분기말 205%로 보험사 자본적성성의 안정선으로 꼽히는 200%를 웃돌았다. 롯데손보의 RBC비율이 200%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손보는 2019년 지금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로 인수됐다. JKL파트너스는 인수 직후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4550억원을 투입했다. 인수 전 130%대였던 RBC비율은 자본확충 직후 170%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자본비율 개선세가 주춤해졌다. 롯데손보가 강점을 갖고 있는 퇴직연금에 대한 자본 부담이 지난해 들어 강화되면서 RBC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6월 9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이를 상쇄했지만 연말 코로나19로 인한 대체투자자산의 손상차손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롯데손보는 다시 자산 포트폴리오를 손보며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렸다. 1분기 서울 남대문 사옥을 약 2000억원에 매각해 매입가와 비용 등을 제하고 544억원을 영업외수익으로 반영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롯데렌탈이 기업공개(IPO)를 하자 지분 4.9%를 매각했다. 위험계수가 높은 부동산과 주식 자산이 줄어들자 RBC비율의 분모인 요구자본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었다.


특히 후순위채 발행 등 추가 자본확충 없이 RBC비율을 안정화한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하반기 시장에서는 롯데손보가 금융당국의 자본적정성 권고선인 150%를 채우기 위해 채권을 추가 발행할 거라는 해석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자본의 추가 투입 없이 자체여력으로 자본비율 개선에 성공했다.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도 가시화 되고 있다. 원수보험료 전체 규모도 성장했고, 이중 보장성 보험의 비중도 늘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롯데손보의 원수보험료는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6600억원에 비해 3% 가량 늘었다.

손보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장기 보장성 보험도 유의미하게 늘어났다. 3분기말 누적 기준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90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 보장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6%에서 75%로 커졌다. 대주주 변경 직후 추진한 포트폴리오 전환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보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불구하고 사업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합산비율은 올해 3분기 누계 21%로 전년 동기 22%에 비해 떨어졌다. 경쟁률이 높은 장기보험에서의 사업비율은 21%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에 비해 줄어들었다. 사업비를 그만큼 효율적으로 집행했다는 의미다.

롯데손보는 올해 본격적인 체질 개선 성과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예상치 못한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흑자 전환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큰 폭으로 당기순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손보 측은 경영 성과에 대해 대주주 변경 이후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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