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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만난 유명순 씨티은행장 "철수 얘기 없었다" 이날 간담회서 양측 첫 만남, 소매금융 폐지 관련 공식 언급 자제

김민영 기자공개 2021-11-10 07:07:5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공식석상에서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을 처음 만났다. 이번 만남을 두고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관련 언급은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양측 모두 말을 아낀 모양새다.

9일 정 원장은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시중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한국씨티·SC제일은행장이 참석했다. 업계 대표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배석했고, 금감원에선 은행감독국장이 배석자로 함께 했다.

시장의 관심은 정 원장과 유 행장의 만남에 쏠렸다. 우리 금융시장에서 소매금융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한 뒤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하자 금융당국은 조치 명령 계획서 제출을 지시하며 소비자 보호에 나선 상황이다.

이날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행사 시작 30분 전인 오전 10시 30분쯤 모인 취재진이 50여명에 달했다.

10시 43분쯤 권준학 NH농협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가장 먼저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어 10시 45분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어 10시 47분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10시 51분엔 허인 국민은행장이 행사장에 도착했다.

유 행장은 은행장 중 마지막으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10시 53분쯤 호텔 정문에 들어선 유 행장에게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기자들이 소매금융 철수 진행상황, 노조와의 갈등 봉합 등에 대해 질문했으나 유 행장은 아무런 말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어 약 4분 뒤 10시 57분 정 원장이 행사장에 도착했고, 똑같은 풍경이 연출됐다. 정 원장은 기자들의 질의에 아무런 말없이 걸음을 옮겼다.

간담회 종료 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간담회는 예정 종료 시간인 오후 1시를 훌쩍 넘겨 1시 40분쯤 끝났다.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정 원장은 씨티은행 철수와 관련한 질의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조치 명령 계획서 제출과 관련해서도 정 원장은 묵묵부답이었다.

금융사 내부통제 구축이나 제재 완화에 대해선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밝혔으나 씨티은행 관련한 질의에는 입을 닫았다.

유 행장도 마찬가지였다. 간담회 종료 후 더벨과 만난 유 행장은 철수 관련 질의에 답을 피했다. 다만 간담회에서 철수 관련 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만 짧게 답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간담회에서도 씨티은행 철수와 관련한 얘기는 없었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다만 금감원과 씨티은행 실무진은 물밑에서 긴밀한 상호 협의와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달 25일 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에 대해 단계적 폐지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금융위는 같은 달 27일 단계적 폐지 과정에서 금융소비자 불편 및 권익 축소 등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씨티은행에 대한 조치명령을 의결했다. 정 원장은 금융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조치명령에 따라 이용자 보호 기본원칙, 상품·서비스별 이용자 보호방안, 영업채널 운영계획, 개인정보 유출 등 방지 계획, 조직·인력·내부통제 등을 포함한 상세한 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계획서 제출 기한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늦어도 올해 안에 계획서 제출이 이뤄지고 금감원의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씨티은행으로부터 계획서를 제출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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