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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인베스트, AI 질병 진단 美 '파스트'에 35억 베팅 업력 4년차 한인 창업 벤처, 바이오·IT '기술융합' 장비 상용화 기대

박동우 기자공개 2021-11-12 07:47:4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가 한국인이 창업한 업력 4년차 미국 '파스트 다이그노스틱스(Phast Diagnostics)'에 투자했다. 바이오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해 기기 상용화를 추진하는 사업모델이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다.

1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해외 바이오 벤처인 파스트 다이그노스틱스에 300만달러(약 35억원)를 베팅했다.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에 참여해 회사가 발행한 우선주를 사들였다. 약정총액 1010억원의 갭커버리지 3호, 579억원 규모의 3-1호 펀드 재원을 활용했다.

이번 딜(Deal)을 소싱하는 데 이성환 이사가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 이사는 글로벌본부 산하 미국 프라이드(소규모 팀)를 총괄하고 있다. 갭 커버리지 3호와 3-1호의 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으나 심사역 간 유기적 협업을 강조하는 사내 기조에 부응해 파스트 다이그노스틱스를 발굴했다.

파스트 다이그노스틱스는 2017년 미국에서 출범한 생명공학 분야 스타트업으로, AI를 접목해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손광민 대표가 조직의 기틀을 잡았다. 손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세균이나 미생물의 활동을 분석하는 미세유체역학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잔뼈가 굵었다.

영상을 분석해 감염병을 진단하는 장비를 시판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세균이 움직이는 모습에서 드러나는 특성을 포착해 어떠한 종류의 균인지 파악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수많은 세균 이미지를 분류하는 역량이 관건인 만큼, AI의 기계학습과 연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투입한 실탄은 진단 제품의 개발을 촉진하는 데 쓰인다. 파스트 다이그노스틱스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브리검여성병원(BWH) 등 미국 현지 의료 기관과 손잡고 장비 R&D를 이어가는 중이다. 폐기를 앞둔 소변이나 혈액 시료를 넘겨받아 연구를 수행하는 상황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파스트 다이그노스틱스가 기기를 출시하면 의료 영역에서 질환을 진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환자의 체액에서 세균을 분리해 배양하는 절차를 생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시 샘플을 영상으로 촬영해 감염 여부와 균의 유형을 도출해내는 경쟁력을 감안하면, 진단의 정확성을 끌어올리고 항생제 등 의약품의 잘못된 처방을 막는 데도 기여한다고 인식했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 자사의 주력 투자 비히클(vehicle)인 갭 커버리지 3호가 잠재적 유니콘 발굴에 초점을 맞춘 만큼, 국내뿐 아니라 해외 포트폴리오 편입도 병행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인 파스트 다이그노스틱스는 서로 다른 영역의 기술을 융합해 의료 진단 시장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할 회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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