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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삼성생명, 제도 강화에도 LAT 잉여금 '문제 없네'LTFR 하락해도 금리 상승이 상쇄…연말 자본여력 오히려 '상승'

이은솔 기자공개 2021-11-12 08:44:5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보험의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 잉여금이 금융당국의 제도 강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대부분의 회사들이 자본적정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삼성생명은 달랐다. 선제적으로 LAT 잉여금을 확보하면서 제도 도입을 준비한 덕분이다.

11일 삼성생명보험은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 잉여금액의 현황과 연내 예상치를 밝혔다. 삼성생명의 LAT 잉여금액은 상반기 기준 23조6000억원인데, 오는 연말 26조원으로 약 2조원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는 결산시점의 할인율 등을 적용해 보험사의 부채를 재산출하고 이 값이 현행 부채보다 크면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하게 하는 제도다. 오는 2023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시장이 LAT 평가에 촉각을 기울이는 이유는 제도 변경 이후 자본적정성의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LAT 평가는 IFRS17과 가장 유사한 시가평가로 진행되기 때문에 2023년 제도 도입 후 발생할 손실규모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다.

LAT 잉여금액은 평가대상준비금과 부채적정성평가액의 차이를 의미한다. 즉, 향후 시가평가로 새로 산출된 부채보다 회사가 얼마나 많은 준비금을 쌓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곧 보험사가 이익계약을 얼마나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가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LAT 잉여금액이 크면 IFRS17 전환 이후에도 자본이 충분히 적립돼 있고 이익체력이 확보돼 있다고 본다.


특히 연내 금융당국의 제도 강화가 예정돼 있어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금융당국은 올해 연말 LAT 평가방법을 변경하기로 했는데, 이 경우 선택하는 금리 시나리오가 달라지면서 현행보다 책임준비금 규모가 증가한다.

장기선도금리(LTFR)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이 경우 보험부채가 증가한다. 장기선도금리는 보험계약 발생 시점 이후 60년 시점의 금리를 뜻한다. 당국은 현행 5.2%에서 5.05% 수준으로 15bp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보험가입자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60년 후 5%대의 운용수익률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현행 수준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저금리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당국이 하향 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보험 부채가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이 준비해야 하는 자본금의 부담도 커진다.

다만 삼성생명 측은 이러한 제도변화에도 불구하고 연내 LAT 잉여금이 오히려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LAT 잉여금은 20년 말 17조원에서 21년 6월말 24조원으로 올해에만 7조원 증가했는데, 연내 2조원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계산했다.

삼성생명 계리팀장은 이날 IR에서 "연말 제도 강화 효과에 따라 잉여금이 약 6조원 감소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8조원이 증가할 예정"이라며 "결론적으로 2조원이 늘어나 연말 LAT 잉여금은 26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LAT 잉여금액은 현재도 보험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타 생명보험사의 경우에는 삼성생명만큼 자본 여유를 적립하지 못한 상태다. 2021년 6월말 기준 한화생명의 LAT 잉여금액은 6조3000억원, 동양생명은 3조6000억원 수준이다.

장기선도금리가 추가로 하향 조정돼도 자본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현재의 지급여력(RBC)비율이나 LAT 잉여금이 이미 충분하고, 지금까지 자산부채종합관리(ALM)와 보유계약가치 개선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제도가 추가로 강화돼 부채가 늘어나도 큰 타격은 없다는 의미다.

삼성생명 RM팀장은 "현재 논의되는 장기선도금리 인하가 실제 회사 지급여력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5% 미만으로 시장에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장기선도금리가 글로벌 대비 다소 높은 편이지만 점진적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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