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투자자 대면하는 만도, 어떤 내용 담을까 자율주행 자회사 상장 시점서 주주환원책 공개 여부 주목
양도웅 기자공개 2021-11-15 07:29:1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1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가 2년 만에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연다. 전동화 부품 사업 확대, 자율주행 전문 자회사 'HL Klemove'(HL클레무브) 설립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지지부진한 주가를 부양할 주주환원 정책 계획을 밝힐지도 시장의 관심사다.만도는 이르면 내달 첫 번째 주에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다. 업계 관계자는 "12월 2일 만도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인베스터 데이를 여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관련 부서가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최근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들은 잇달아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시장과의 교감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회사 방향성에 대한 주주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입장에선 중장기적으로 원활하게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만도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인베스터 데이를 진행한 건 2019년이었다"며 "이번 인베스터 데이는 만도와 자율주행 신설 법인의 성장 전략에 대한 시장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만도의 미래를 책임질 HL클레무브의 성장 전략에 집중돼 있다. HL클레무브는 올해 3월 만도가 인수한 자율주행·전장 부품 기업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와 올해 9월 자율주행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MMS)가 통합해 만들어진 자율주행 전문 자회사이다.
당초 만도는 MHE와 MMS를 통합하기보다는 '만도-MMS-MHE'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MHE와 MMS의 핵심 사업이 자율주행으로 동일한 만큼 효율성 차원에서 발 빠르게 통합으로 선회했다. HL클레무브의 공식 출범일은 내달 1일이다. 인베스터 데이도 이에 발맞춰 이뤄지는 셈이다.
특히 시장의 궁금증은 HL클레무브의 상장 시기이다. 글로벌 부품사들이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금 조달을 위한 빠른 상장 추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만도도 "적시 펀딩을 통한 자율주행 사업 성장 가속화"를 언급하며 이 같은 전망에 선을 긋진 않고 있다.
문제는 HL클레무브의 출범과 상장에 따른 모회사 만도의 기업가치 하락이다. 이미 지난 6월 자율주행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을 공표한 뒤로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와 중국의 주요 전기차 업체들에 대한 수주 소식이 이어지는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고점이었던 7만원 후반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HL클레무브 상장 시점과 함께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배당 등의 환원 정책을 밝힐지도 시장의 관심사이다. 새로운 투자자들을 불러모으기 위해서도 만도의 주주환원 정책은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도의 주당배당금 규모는 최근 5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사태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수소전기차(FCEV) 부품 사업에 대한 계획도 주목된다. 만도는 올해 수소전기 상용차용 컨버터(전력변환 장치의 일종)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장 규모 자체는 작지만 올해부터 공급이 본격화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 상용차에 탑재되는 만큼 안정적 수익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023년부턴 수소전기 승용차용도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인베스터 데이를 이끌 '얼굴'에도 이목이 모아진다. 만도 관계자는 "조성현 대표이사(총괄사장)를 포함한 여러 임원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참석 인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HL클레무브의 상장 시점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정해진 게 없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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