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앤, 공모 착수…'현대·기아' 75배 차익 기회 눈앞 [IPO 기업분석]시가총액 최대 1100억 산정…10년 전 2억 투자해 지분 17% 확보
강철 기자공개 2021-11-22 08:03:1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품 유통 기업인 오토앤(AUTO&)이 연말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본격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앞세워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계획이다.시장에 제시할 상장 기업가치는 최대 110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100억원의 밸류를 확정하면 10년 전 2억원의 초기 투자를 단행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약 75배에 달하는 평가 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연내 코스닥 입성 목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1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오토앤의 IPO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7월 27일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지 약 4개월만에 공모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오토앤은 곧장 공모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늦어도 이번주 중에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증권신고서 정정 등의 변수없이 원활하게 공모 절차를 진행하면 연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모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약 20%인 247만7916주를 책정했다. 공모주는 전량 신주로 구성했다. 최찬욱 오토앤 대표, 현대자동차, 기아, 동성케미컬, L&S벤처캐피탈, DSC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등 주요 주주의 구주 매출은 없다.
공모가 밴드는 7700원~8800원(액면가 500원)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밴드에 상장 예정 주식수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최대 1100억원이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8800원으로 정해지면 오토앤은 210억~220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다수의 대어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다보니 거래소의 심사 과정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상장을 계획한 오토앤 입장에서는 일정 전반이 촉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보유 지분 평가액만 150억
오토앤은 2008년 현대차그룹의 사내 벤처로 출범한 차량용품 판매사다. 경기도 안양에 거점을 운영하며 클리너, 광택제, 거치대, 매트, 튜닝 아이템 등 2만개가 넘는 차량용품을 취급한다. 애프터마켓 연결, 복합매장 운영, 전문 세차 등의 파생 사업도 영위한다.
주요 고객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엠앤소프트 등이다. 이들 현대차그룹 계열사 외에 넥센, 동성케미컬, S-OIL과도 돈독한 거래 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를 토대로 연간 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2020년에는 사상 최대인 매출액 494억원, 영업이익 47억원, 순이익 34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오토앤이 법인으로 출범한 2012년 1월 당시 2억원의 초기 자본금을 투자했다. 이후 자사 튜닝 제품 브랜드를 오토앤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사내 벤처기업의 사업 안정화를 꾸준하게 지원했다.
자사 출신 전문가를 오토앤에 연결하는 등 인력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최찬욱 대표를 비롯해 왕길항 부사장, 이재엽 전무, 이상용 전무 등 오토앤 핵심 경영진은 과거 현대자동차와 기아에서 재직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현재 오토앤 지분을 17%가량 가지고 있다. 지분율은 상장 후 약 14%까지 낮아진다. 오토앤이 공모 과정에서 목표로 잡은 1100억원 밸류를 확정하면 양사가 보유한 지분의 평가 가치는 150억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초기 투자금 2억원을 10년만에 약 75배로 회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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