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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없어진 일회용 컵 '돈 되는' ESG경영 다회용 컵 보증금 연간 '1000억 현금화' 반영, 수익성 강화·선수금 증대 효과

김선호 기자공개 2021-11-16 07:35:3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 품에 안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비용 부담 없이 수익성을 강화하고 활용 가능 자금이 풍부해지는 등 뜻하지 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달 초 제주에 이어 서울 지역에서도 일회용 컵 없는 매장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회용 컵 없는 매장은 지속가능 중장기 전략 ‘Better Together’의 일환으로 일회용 컵 사용률 0%에 도전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자 기획됐다.

시범 운영 매장은 무교동점, 무교로점, 한국프레스센터점, 시청점, 시청플러스점, 을지로삼화타워점, 을지로내외빌딩R점, 을지로국제빌딩점, 을지로경기빌딩점, 서소문로점, 서소문점, 별다방점 등이다. 이를 시작으로 2025년에는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없앨 계획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다회용 컵(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점차 사라지는 일회용 컵 대신 음료는 소비자가 소유한 컵이나 머그잔·다회용 컵에 제공된다. 이 가운데 다회용 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음료 값 이외에 보증금 1000원을 부담해야 된다. 다회용 컵을 사용한 후 반납하면 보증금 1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판매 구조를 보면 먼저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SK그룹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커넥트로부터 1000원을 주고 다회용 컵을 매입한다. 그리고 납품가와 동일한 가격인 1000원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에 대해 소비자가 부담하는 다회용 컵 보증금을 자사가 먼저 지불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재무제표 상에서는 기타자산 중 보증금 항목에 반영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소비자로부터 보증금을 되돌려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를 살펴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로서는 다회용 컵 이용을 증가시켜 ESG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금곳간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매입에 따른 비용이 향후 되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으로 계상되기 때문에 총 자산 규모도 변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판매되기 이전의 제품은 재고자산으로 계상돼 시기가 지날수록 가치가 하락하는 수순을 거친다. 그러나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매입한 다회용 컵은 재고자산이 아닌 보증금 항목에 반영돼 이러한 부담이 생기지 않는다.

물론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 컵이 없어지게 되면 이에 따른 비용도 더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만큼 매출원가가 줄어들게 되고 수익성이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일회용 컵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커피 값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다회용 컵을 반납하게 되면 스타벅스 카드 잔액·해피해빗 어플리케이션 내 포인트·현금 등으로 반환하게 된다. 그 중 스타벅스 카드 잔액으로 반환받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선수금을 늘려 이연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게 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전용 포인트를 선수금과 이연수익으로 구성된 계약부채로 인식하고 있다. 해당 계약부채는 지난해 19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4%로 증가했다. 이는 그만큼 부채가 늘어난 것이지만 활용할 수 있는 현금곳간이 더욱 풍부해졌다고 볼 수 있다.


업계는 서울 지역 12개 매장을 통해 줄일 수 있는 일회용 컵 감축량을 약 50만개로 추산하고 있다. 향후 서울과 제주도 전 매장으로 다회용 컵 사용이 확대되면 연간 1억개 이상의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단순 계산으로 일회용 컵 1억개가 다회용 컵으로 대체되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로서는 연간 1000억원의 보증금이 현금화되는 셈이다. 그만큼의 수익성 강화·선수금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최근 현대카드·비자(VISA) 출신의 이주연 상무를 외부 영입해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선임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결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포인트 제도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활용한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경우 4~5년 뒤 염두하고 있는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에 이르렀고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선제 조치라는 해석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없앨 계획”이라며 “다회용 컵은 자사가 먼저 보증금을 지불해 매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판매되기 이전에는 기타자산에 보증금 항목에 계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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