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SC제일은행, '리테일·기업금융' 쌍끌이 성장세충당금 기저효과 덕에 수익성 개선, 판관비 증가 '옥에 티'
이장준 기자공개 2021-11-17 07:33:1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이 리테일과 기업금융 쌍끌이 성장세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보수적으로 적립한 충당금 기저효과로 인해 개선 폭이 두드러질 수 있었지만 늘어난 판매관리비가 상쇄 효과를 냈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329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2749억원과 비교해 20% 늘어난 수준이다. 1년 새 순이익도 44.5% 증가한 2643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SC제일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같은 기간 0.31%에서 0.41%로 올랐다. 1년 새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5.34%에서 7.19%로 상승했다.
모든 사업부문 전반적으로 체질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SC제일은행의 사업부문은 크게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여수신 및 신용카드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테일금융, 기업이나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여수신 및 파생상품 외환거래 등을 담당하는 기업금융, 기타부문 등 3가지로 구분된다.
리테일금융자산은 작년 말 35조3421억원에서 9개월 새 38조779억원으로 불어났다. 강점인 WM 비즈니스를 디지털뱅킹으로 확대하며 저변을 넓힌 영향이 반영됐다. 기업금융자산 역시 같은 기간 24조9783억원에서 29조7221억원으로 증가했다.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투자나 교역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 고객들을 끌어들였다.
이들의 쌍끌이 성장세에 힘입어 수익 창출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리테일금융에서는 올 3분기까지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세전이익)이 481억원에 달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0.9% 증가한 수치다. 기업금융에서도 세전이익이 1년 새 1087억원에서 2859억원으로 불어났다.
커머설금융 등 기타 부문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순이자손익이 1년 새 359억원에서 1016억원으로 증가하며 세전이익이 709억원에 달했다.
다만 비용 지출이 커지면서 수익률 개선을 상쇄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은 3분기 누적 기준 6789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6385억원이었다.
이번 수익성 개선에서 충당금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은 경기 둔화를 반영한 미래 경기 전망(FLC)을 토대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신용손실충당금 순전입액이 857억원에 달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125억원에 그쳤다.
실제 올 3분기 충당금 및 충당부채 반영 전 영업이익은 3404억원으로 1년 전 3575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충당금을 반영하면 결과가 반대로 뒤집힌다. 충당금 및 충당부채 반영 후 영업이익은 올 3분기까지 3299억원으로 1년 전 274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상승 등 영향이 컸다. 급여 및 상여, 해고급여를 아우르는 인건비는 1년 새 3431억원에서 3520억원으로 늘었다. 용역비 역시 1045억원에서 140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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