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미래에셋생명, 주식시장 활황 덕 변액보험 '훈풍'수입보험료 급증에 사업비율 감소…경영효율지표도 좋아
김민영 기자공개 2021-11-18 07:38:0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훈풍을 타고 순항하고 있다. 주식시장 활황에 신계약가치가 급증한 덕이다. 늘어난 수입보험료가 사업비 증가분을 상쇄해 사업비율 하락 등 경영효율지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17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신계약가치는 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580억원에 비해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가치 마진율은 10.5%에서 11.6%로 1.1%포인트 올랐다.
신계약가치는 미래에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신계약분의 세후이익을 현재가치로 나타낸 것이다. 신계약가치가 증가한다는 건 장기 이익의 흐름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변액보험이 미래에셋생명의 신계약가치 증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일반 보장성보험과 변액보장형 보험을 합친 보장성 신계약가치는 작년 3분기 462억원에서 올 3분기 506억원으로 약 44억원 늘어난 데 비해 변액투자형 신계약가치는 118억원에서 400억원으로 3.38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진율은 보장성이 17.2%에서 18.2%로 1%포인트 늘었고, 변액투자형은 4.2%에서 8.0%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보험영업 실적을 보여주는 연납화보험료(APE)도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APE는 월납·분기납·반기납·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를 말한다. 신계약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모든 첫 번째 보험료를 1년 단위로 나눈 것으로 보험상품 종류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보험료 수입을 판단할 수 있다.
전체 보험상품 APE는 작년 3분기 5480억원에서 올 3분기 7740억원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변액투자형이 2830억원에서 4980억원으로 성장했다. 변액보장형은 717억원에서 881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일반보장성은 1940억원에서 1870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번 실적에서 미래에셋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통한 APE가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초 보험업계 최초로 ‘제판 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통해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GA 채널 APE 비중은 작년 3분기 67.8%에서 58.4%로 줄었으나 APE 금액이 3720억원에서 4520억원으로 늘었다.
방카슈랑스 채널 성장도 눈에 띈다. 금액 면에선 1760억원에서 3220억원으로, 비중은 32.1%에서 41.6%로 늘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변액보험 대부분이 미래에셋생명 상품이라고 할 정도로 절대적인 방카슈랑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변액보험 실적에 힘입어 미래에셋생명의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변액보험 적립금은 1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수수료 수입은 418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32% 늘었다. 퇴직연금 운용관리계약이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하는 등 전체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적립금이 16조6890억원에서 19조7240억원으로 18% 성장했다.
아울러 변액적립금 구성, 펀드 수익률, 순자산가치(NAV) 변동 및 가정변경, 신계약 유입 영향으로 누적 변액보증준비금 137억원이 환입됐고, 수수료수입 249억원이 발생해 전체 이익효과가 386억원 났다.
경영효율지표도 개선됐다. 영업 활성화로 실제 사업비가 4740억원에서 5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음에도 수입보험료가 3조5680억원에서 4조9510억원으로 39%나 증가해 사업비율이 13.3%에서 11.5%로 1.8%포인트나 떨어졌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을 사업비로 나눠 구한다.
사차이익률은 3.8%포인트 감소한 10.7%를 기록했다. 위험보험료가 2.8% 증가했는데 사고보험금이 7.2% 늘어난 탓이다.
세전이익은 467억원의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다소 줄었다. 이 회사의 누적 세전이익은 1336억원으로 전년 동기(1358억원)에 비해 1.6% 줄었다. 자회사형 GA 출범에 따른 퇴직위로금과 FC 수당 적립금 등 비용 211억원과 신계약비 관련 제도변경 효과로 256억원이 일회성비용에 반영됐다.
변액보험 신계약비 인식 제도가 변경되면서 분급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예정신계약비 등 수입을 15개월간 나눠서 장부에 반영하는데 설계사 수수료 등은 선지급하면서 매출 당시 비용이 일시적으로 크게 잡혔다.
이로 인해 3분기까지 누적 429억원이 한꺼번에 비용으로 잡혔고, 수입인 신계약비 173억원은 15개월에 걸쳐 수입으로 잡힌다. 이 차이인 256억원은 15개월에 걸쳐 희석돼 장기적 손익효과는 동일하다고 미래에셋생명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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