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달라진 DCM 존재감 원인은 [하우스 분석]SB·FB 대표주관 실적 감소, ABS는 '제로'…인력 유출 후 입지 축소
피혜림 기자공개 2021-11-22 08:06:1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부채자본시장(DCM) 내 입지가 전만 같지 않다. 일반회사채(SB)와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대표주관 실적이 급락한 것은 물론 자산유동화증권(ABS)의 경우 올해 리그테이블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딜도 주관하지 않았다.지난해 인력 재조정에 나선 후 영업력이 약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전통IB를 담당했던 다수의 인력을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금융(커버리지) 부문의 이력 인탈이 가속화됐다.
최근 중소형 증권사까지도 커버리지 영역에 적극 뛰어드는 것과 대조적 행보로, DCM 시장에서만큼은 초대형IB로서의 위상을 뽐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DCM 실적 급감…ABS는 자취 감춰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1월부터 현재(11월 17일 기준)까지 미래에셋증권은 5조 2770억원의 DCM 대표 주관 실적을 쌓았다. 전체(127조 569억원) 시장의 4.15%에 해당하는 비율로, 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SK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의 뒤를 잇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DCM 부문에서 순위권에 오르던 곳 중 하나다. 2015년까진 KB투자증권(현재 KB증권)과 선두 경쟁을 이어가기도 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5위권에 안착하는 등 대형 증권사로서의 위상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SB와 FB, ABS 등 DCM 전반의 주관 실적이 위축되는 양상이다.
올 1월부터 이날까지 미래에셋증권의 공모 SB 대표주관 실적은 3조 2605억원이었다. 전년(4조 5078억원) 대비 27% 줄어든 수치다. 17일 기준 올해 전체 발행량이 전년 동기 대비 6.7조원 이상 늘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하우스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으나 미래에셋증권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FB 부문에선 전년 동기(1조 9700억원) 대비 다소 개선된 실적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경쟁사 대비 열위한 위상을 드러냈다. 올해(11월 17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FB 대표주관 실적은 2조 165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3.36% 비중에 불과했다. NH·KB·한국투자증권 등 경쟁사는 물론, 한양·교보·키움증권 등 중소형사보다도 뒤떨어지는 실적이다.
공모 ABS 시장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발행된 ABS는 12조 9719억원으로, 이중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 금액은 제로(0)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간 1조 5000억원 안팎의 대표주관 실적을 올려 순위권에 안착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SB와 FB 등으로 DCM 시장 내 명맥을 겨우 잇는 모습이다.
◇커버리지 인력 조정, 영업력 한계…효율화 전략 관측도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2년여간 커버리지 부문의 인력 축소 및 이탈이 가속화됐다. 지난해 상반기 DCM을 포함한 전통IB 인력을 감축하자 담당 인력들은 경쟁사로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비교적 실적이 부진한 전통IB 조직을 재정비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침이었다.
이후 커버리지 역량은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회사채 큰손으로 꼽히는 롯데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에 대한 커버리지 입지 또한 위축되고 있다. 이날 기준 올해 이들 그룹에 대한 회사채 인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기도 했다.
일례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롯데그룹이 발행한 전체 채권 중 미래에셋증권의 인수 물량은 2800억원으로, 4.19% 비중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채권 인수 규모는 4290억원(7.97%)으로, 올들어 물량과 비중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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